아는 강아지가 집을 나갔는데, 아니 길을 잃었는데, 혹은 돌아 다니다가..
- 춘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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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몽님의 기기정보
매일 아침에 한시간, 저녁에 한시간 댕댕이랑 산책합니다. 기본이 한시간이고 댕댕이 발길에 따라서 시간은 추가 되구요.
매일 아침 저녁으로 산책하다 보니, 동네 강아지들과 인사하고 지내서 어떤 강아지가 어디에 사는지 다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어제, 필요한 것이 있어서 당근 마켓 앱을 켰는데,
1. 매일 산책길에서 만나는 강아지가 집에서 500미터 정도 떨어진 도로에서 길 잃고 헤메다가 누군가에게 보호 받고 있더군요.
2. 현재 보호하고 있는 사람에게 댓글로 내가 산책하다 찍은 사진과 그 녀석의 성별 및 특이 행동을 나열하고, 그 녀석 집을 알려 줬습니다. 집을 찾기가 굉장히 쉽거든요. 동네에 교회 하나 있는데 그 앞집입니다.
3. 그러자 바로 지금 보호하는 사람이 "주인 알면 연락 주세요."라고 댓글이 달리네요.
4. 전 주인인을 모르고 지나가다가 대문에서 뛰어 나오는 것만 봤을 뿐이니깐.. 그래서 주인은 모르지만 집은 안다고 다시 대댓글 달았습니다. 그 후로 아무 연락은 없습니다.
--> 저 같으면 현재 임시 보호하는 입장에서 집을 알려주면 데려다 주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데, 거리도 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임시보호하는 사람은 그런 마인드가 아닌 것 같네요. 사람 다 다르니 이해할 수 있습니다.
5. 어제 저녁도 그 집앞을 지나가는데 사료 그릇에는 사료가 가득하고 평소에 근처만 가도 뛰어 나오는데 오늘은 반응이 없는 것이 100% 그 녀석 같습니다.
--> 그래서 그 집에 들어가서 "개 집 나갔나요?"라고 물어 볼려고 했었는데 그 동안 그 집 앞 지나면서 들었던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서 머뭇 거리게 되더라구요.
a. 보통은 집 안에서 키우는 포메라니안이 이번 사건의 주인공입니다.
b. 처음엔 포메라니안과 검은색 푸들 두마리였는데, 어느 순간 푸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c. 그 녀석이 항상 밖에서 돌아 다닙니다. 점점 행동 반경이 넓어져서 저를 따라와서 집까지 다시 데려다 주길 여러번 했습니다.
d. 전 폭우나 태풍만 아니면 댕댕이랑 산책합니다. 비 올때 보니 대문 안 쪽에서 늘 비를 맞고 떨고 있었구요.
e. 대문 안 쪽을 슬쩍 살펴봐도 개집도 안보이구요.(아마도 안에서 키웠다가 밖으로 나온 듯한.) 덩그러니 물과 밥그릇만 있습니다.
-> 위 내용을 종합해 보면, 무슨 사정이 있어서 현재 밖에 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현재 보호하는 사람은 주인을 알면 연락 달라고 했는데,
제가 주인을 알 턱이 없고 그렇다고 무턱대도 집에 들어가서 묻기도 껄끄럽고,
집을 알려 줬으면, 장소도 가까운데 한번쯤 그녀석을 데리고 가봐도 될 것 같은데, 뭐, 사람마다 다 성향이 다르니까요.
그래서 그 녀석의 집에 가서 "댁의 강아지가 임시보호 받고 있고 당근 마켓 동네 생활에 등록이 됐습니다." 이렇게 메모 적어서 대문에 붙여 둘까 생각 중입니다.
모든 조건을 고려해봤을때 말씀 하신 메모를 붙여 두는게 가장 최선일것 같긴 합니다. 물론 저라면 그 집 주인에게 한소리 했을것 같습니다. ㅎㅎ
결국에는 춘몽님이나 임시 보호자 같은 분들이 생기는것은 물론이고
강아지 주인도 강아지를 잃어 버리고 싶은건 아닐테고, 그냥 타인 강아지, 본인 강아지에 대한 안전 불감증이라 봐도 무방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