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수익 때문에 스마트폰 도난 방지 조치 방관"

애플과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수익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스마트폰 도난 방지 조치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런던 경찰청은 18개월 전 애플과 구글에 도난 휴대전화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차단할 것을 요청했다.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지면 훔친 스마트폰은 해외에서도 무용지물이 돼 도난 범죄 자체를 억제할 수 있다.

실제 런던에서는 지난해에만 약 8만대의 스마트폰이 도난 당했으며, 고객과 보험사의 피해액은 총 5000만 파운드(약 92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애플과 구글은 해당 조치의 시행을 미루고 있다고 영국 국회의원들이 지적했다. 영국 국회의원들은 “범죄 조직이 이익을 챙기는 동안 빅테크 기업들은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보수당 의원이자 전 내무부 장관인 킷 몰트하우스는 "두 회사가 사실상 조치를 지연시키고 있다"며 "그 이면에는 강한 상업적 유인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런던에서만 매년 5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휴대폰이 도난당하고 있다는 것은, 절도가 멈출 경우 판매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국회의원들의 강한 질타에도 불구하고, 최근 영국 하원의 과학·기술·혁신위원회 청문회에서 애플과 구글의 경영진은 여전히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매체는 밝혔다.

애플 측 관계자는 "런던 경찰청 요청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애플이 사용자들이 겪는 고통을 이용해 이익을 취한다는 주장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출처 : NEW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