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Cafe [회원토크] [고민Talk]
suno.ai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네요.
저는 직업으로 음악을 해 왔던 사람입니다.
왠만한 것들은 다 해봐서 ㅎㅎ
항상 새로운 악기나 툴들이 나오면 기본적으로 익혀 놓는게 생존(?)에 유리하단걸 알기에
끊임없이 계속 해 왔던 습관적인 학습...
그러다가 작곡해주는 ai , 'suno.ai' 가 나왔다고 좀 건들여 보다가, 어떤 작업에 진지하게 투입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저의 경우에는 더 이상 음악 작곡하는 사람이 필요할까?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죠.
저처럼 컴퓨터를 기반으로 작.편곡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사약(??)과 같은 툴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예전부터 음악계는 빈익빈 부익부라 5%가 95%의 지분을 가지고 간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저처럼 근근히 사는 사람에겐 사망선고와 같았죠.
사실 해킨토시도 음악작업용 애플컴퓨터를 저렴하게 제작하기 위해서 완전 제로베이스에서 삽질을 시작했던 거였죠.
한 1년여 아예 다른 몸쓰는 일을 했습니다. 장난으로라도 그 전에 하던 음악작업은 건들지도 않았네요.
어제 지브리풍으로 가족사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음악동네 옆 동네인 미술쪽도 사약을 내리고 있더라구요.
주위에 여전히 미련때문에, 침몰해가고 있는 산업에서 머물러 있는 동료들에게 술 한잔 하면서 빨리 거기서 나오라고 말을 해도
머가 이상하긴하다는 걸 느끼긴 하면서도 그 친구들은 뭘 어떻게 해야되는지 몰라 하더라구요.
암튼 다 내려놓고 살고 있습니다. ㅎㅎ
관련 메시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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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으로 할 수 있는 작업들은 짧은 시간 안에 ai에 먹힐 것 같아요. (이미 상당부 먹히고 있구요)
ai를 이용해서 무엇을 만들까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에게는 좋은 실현도구가 될 것 같구요.
고민이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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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전 사이트에 오랫동안 글을 못 쓸 것 같아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한 30분 넘게 적었다 지운적이 있습니다. 저는 영상, 애니메이션(모션그래픽 포함), 사진등 여튼 멀티미디어 디자인 분야에 오랜시간 동안 몸 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사건이 한번에 들이닥치기 시작합니다. AI의 발전도 그렇고, 천년만년 멀쩡하실 것 같은 부모님의 건강이 갑자기 안 좋아지시는 것도 그렇구요. 결정적으로 나이 차서 몸 담고 있는곳이 문을 닫게 되니 그 시점에 다시 새로 어딜 들어가느냐? 완전히 새로운 것을 해 보느냐?의 갈림길에 있었습니다. 모든 상황을 고려해서 부모님과의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것 같아 본가인 강원도로 내려와 프랜차이즈 빵집 하나 차렸습니다. 이거 안정화 시켜 놓고 내가 돌아갈 자리가 있을까 걱정되었지만 뭐 어쩌겠어요. 저도 1년 정도 다른일만 했네요. 지금은 먹고사는데 사용하지 않는 기술?인데도 남는 시간이 있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튜토리얼을 지속적으로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요즘 드는 생각이 다른 사람거 말고 내거 한 번 만들어봐야겠다 싶네요. 욕심내지 말고 지속 가능한 쪽으로 취미처럼 할 내 일을요. 편하게 생각하는 것도 노력이 필요 하네요. 이런걸 정신승리라고 하나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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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어디신지.. 가까운곳이면 빵이랑 커피 한잔하러 가보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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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입니다. 얼마든지요. ^^
봉구스님은 어디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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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원주입니다. ㅎㅎ 가게가 있는 동네와 상호 알려주시면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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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원주인데다 음악하셨다니까 혹시 제 친구 친형님 아니신가 모르겠네요. 쪽지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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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겪으신 얘기를 해주시니 체감이 많이 됩니다. 정말 엄청난 시기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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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ai기술때문에 생계에 위협이되는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네요..
새로운 방향이 잘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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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AI가 득세 할 수 밖에 없긴 합니다.
다만, 걱정은 그동안 창작산업이 이루어온 자산들을 AI가 학습하고 활용한 결과물을
사람들이 즐기는 기간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 하는 부분입니다.
답습을 기반으로 하는 AI가 새로운 자극을 생산하지는 못할 텐데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사람들을 충족시킬 새로운 창작물은 누가 생산할지 진심 염려됩니다.
결국 창작자 뿐 아니라 이용자도 지칠거 같거든요.
AI 저작권정책이 창작의 지속성을 염두에 두고 수립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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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새로운건 계속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건 사람이 만들것 같아요.
여전히 예술가는 존재하겠지만, 예술가도 숫자가 많이 줄어들게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skrillex 의 위의 음악에는 '와우~~콱콱콱 와우 ~~ ' 하는 와블베이스가 들어가는데
이게 그 전에는 거의 없던 방식이라 새로운 방식의 악기와 방식으로 만들어 낸 소리거든요.
지금이야 머 k-pop에서도 잘 안 쓰는 과거의 유산이 되어버렸지만요.
이런 식의 새로운 방식의 것들은 여전히 사람이 처음 만들겠지만, 이거도 AI가 학습하고 흉내내겠지요.
한국은 새로운것을 만들어내는 시장이 아니라, 만들어진걸로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시장이라서,
아예 원천적인 기술이 만들어지기 어려운 동네죠.
글을 보니 이 음악이 생각이 났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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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미술의 스케치로 AI를 활용해 봤는데요, ㅎ 기존의 것을 모방해서 짜내는 것은 잘해도 제가 요구하는 것을 정확하게 구현해 내지 못해서 20번 이상 수정해서 조금 비슷한 것을 만들어 주더군요. 그러니까 아예 지금까지 없었던 어떤 개념이나 물체, 장면에 대한 지시를 하면 시골에서 처음 서울 구경 간 박첨지가 되더군요. 영어를 사용하면 조금 더 정확성이 올라가고 한글을 사용하면 아이큐가 한 70~80까지 쑥 내려가는 느낌 이었습니다. 3D로 기본적인 정보를 주고 조명을 좀 이렇게 바꿔봐, 벽을 이렇게 처리해줘 시점을 이렇게 바꿔봐 등등의 지시를 할 때는 포토샵으로 수정하는 것을 말로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AI한테 세상에 없는 데이터를 내 놓으라고 한게 제 욕심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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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 나오는 k-pop 스타일의 음악은 자연적인 악기가 아니라 전자적인 사운드가 위주가 되다보니, 지금은 AI로 만들기 편합니다만, 음악쪽도 가령 오케스트라나 손맛나는 밴드스타일쪽은 먼가 좀 많이 부족하지요. 진짜 원하는 바가 조금 복잡하거나 오히려 자연적인 걸 AI로 구현하려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여러번 take해야 되죠. 실제 커머셜한 음악제작쪽에서도 말도 안되게 많은 가령 2000~3000번째 테이크에서 좀 맘에 드는 걸 구현했다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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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개편 전 바로 직전 사이트의 마지막 작업도 AI 코딩에 의존하였고,
개편 후 이 사이트의 버그 수정에도 AI에 의존하였습니다.
기존 같았더라면 외주를 주어 프로그래머들에게 코드 수정을 부탁했을 상황이었겠죠.
그래서 어떤 작업이든 그때그때 외주를 맡기던 사람의 입장에서 보자면,
소위 말해 크몽이나 숨고, 혹은 알바몬 같은 플랫폼에서 간단한 오류나 교정 정도로 그치는 일을
프리랜서로 형태로 일을 맡아 하시던 분들에게는 100% 사약이 내려진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장 아래 카테고리에서 최소한 유료 AI 서비스가 대체하지 못할 것이 없어 보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AI가 만들어준 기본(base)에서 또는 본인이 만든 기본에서 AI의 도움을 받아 더 나은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는 분들은 그나마 좀 나은 듯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아무리 AI라고 해도 "프롬프트"로 씨름해야 하는 상황이 남아 있는데
프롬프트를 개발 하는 것도 개발과 창작의 일부분이라 보는데
해서 단순히 오류 수정 단계를 넘어 창작의 과정이 필요한 경우라면 아직 아주 조금의 시간은 그래도 그나마 남아 있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