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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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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맨님의 기기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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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맨 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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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참여를 하시면 세상을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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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ashtray 2019.06.21. 10:42 |댓주소:#3576860
칼맨

초등학교때...아니지 저는 국민학교때 선물로 사주셨던~스탑워치 사실 젤 일도 없는데 맨날 보여주고 불들어온다고 자랑했던 그 시계.

사과농부 2019.06.21. 14:41 |댓주소:#3577214
칼맨

초등학생 때(?) 틈만나면 불들어오는거 보고싶어서 누르다가 버튼 고장나서

부모님께 혼난 기억이 있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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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XEX 2019.06.21. 14:53 |댓주소:#3577235
칼맨

초딩6학년 때 처음 제 시계가 생겼습니다. 돌핀 듀얼타임 35000원 짜리요. 

중고딩 때는 데이타뱅크 차고 다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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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XEX 2019.06.21. 15:18 |댓주소:#3577264
XEXEX

대학교 때 처음으로 기계식 시계를 구입했는데 5만원쯤 했던것 같습니다. 속의 톱니가 다 보이는 스켈레톤 디자인에 묻지마 브랜드였죠. 

하루에 30초 정도는 우습게 틀려지는 시계라는 것을 전혀 몰랐습니다. 매일 밥 주면서 며칠 안지났는데도 3-4분이 틀려 있더군요. 

이틀에 0.5초 틀려지는 돌핀과 카시오도 마음에 안드는데 하루 20-40초씩 틀리는걸 이해 했겠습니까? 구입한 시곗방 가서 고장났다며 따졌더니 원래 그렇다더군요. 그럼 이거 못쓴다고 내돈 돌려달라고 땡깡땡깡 왕땡깡 부려서 오차조정 받고 왔습니다. 

하루 1초 이내로 조정했으나... 계절이 바뀌니 다시 하루 10초로.. 20초로...

다시는 태엽시계 안산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손목에는 태엽시계 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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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XEX 2019.06.21. 16:09 |댓주소:#3577333
돌팍

엄~밀하게 그 건과 상관은 없어요. 

그 뒤로 저만 삐삐가 없어서 그거 사용하다 보니 시계가 필요 없어지더군요.

군대에서 카시오 단순한 시계 쓰다가, 나와서는 아버지께서 사용하시던 

벽돌만한 PCS폰을 주셔서 거기 나오는 시계 봤고요. 

그 뒤로 다시 시계를 사고 관심갖게 된 것은 결혼 직후 입니다.

예물시계를 받고, 예물은 너무 비싸니 막 차고 다닐 시계로 마눌과 신혼여행때 커플로 시계를 구입했는데. 

그게 하필이면 아르마니 입니다. (시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홍콩독수리 '홍독'으로 돈값 못하는 시계의 대명사로 불립니다.)

시계 사진 올렸다가 대차게 혹평을 듣고 난 후, 격분해서 시계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ㅎㅎ 

X
XEXEX 2019.06.21. 16:14 |댓주소:#3577342
돌팍

https://cafe.naver.com/watchholic/39865 

분노가 가라앉았을때 올렸던 글이 있네요. 가입문제 때문에 안보일테니 그때 적은 글 그냥 올려 보겠습니다

사진 다 제가 찍은거라 저작권이고 뭐고 없습니다 ㅋㅋ


대문 사진에 올렸던 바로 그놈입니다.
시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때 와이프가 결혼 기념으로 시계를 원해서 순전히 디자인에 반해 구입하였고, 덕분에 시계에 빠져 전~혀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네요. 


대문 사진 신청에는 사진 하나만 올렸지만.. 실제로 구입한건 두개입니다. 검은색이 내꺼 (42mm) 흰색이 와이프꺼 (36mm)
처음에는 와이프가 시계 하나씩 샀으면 좋겠다는 말에 제가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핸드폰으로 시간 날짜 다 나오는데.. 아닌게 아니라 시계는 필요 없었거든요.
하지만 요즘 남자들.. 여자를 어떻게 이깁니까? 온 종일 입이 댓발은 튀어나와서 옆에서 시계~시계~ 노래를 부르니..
'알았다.. 사자! 그 대신에 너무 비싼거 사면 안된다? 앞으로 할 일이 많단 말이지! 집을.. 미래를.. 앞으로..' 하면서
 쿨하게!  승락을 했던 것입니다. 

저녁 자유시간에 괌 시내에 가니, 관광지라 그런지 면세점이 많더군요. 그 중에 가장 큰 곳에 가서 시계 매장을 둘러보는데
시계 종류도 너무 많고 브랜드 매장도 너무 많고.. 외국 브랜드라고는 오메가, 롤렉스 등.. 막연히 비싼 시계라는 인식만 있던 
수준이라 뭐부터 해야 할지를 몰라 그냥 와이프 따라다니면서 이것 저것 보기만 했습니다. 
진열된 시계는 다 그렇고 그래서 (DKNY, 디젤, 스와치 등등..) 와이프가 브랜드 매장에 처음 간 곳은 까르띠에.. 
쬐만한 사각 시계를 와이프가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는데, 점원이 어떻게 눈치를 채고 바로 진열대에서 꺼내 줬습니다. 그 순간
움찔 하게 되더군요. 뒤에 붙은 태그를 보고 말았습니다. 6,000달러!! 혼자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하는데 와이프가 바로 계산할
기세더라고요. 그래서 잠시 다른곳도 좀 보고 오겟다고 말하고선 와이프를 끌고 나왔습니다. 

나: '너 그거 얼만지 봤냐?'
와: '응. 6000달러'
나: '그게 한국돈으로 얼만데?'
와: '환율 따져서 70만원 정도 아냐??'
나: '700만원이 아니고?'

그제서야.. 잠시 생각하는거 같더니만, 입이 다시 댓발 나오더군요.
지가 잘했거나 잘못했거나 상관 안합니다. 그냥 삐지는 겁니다! 

롤렉스, 샤넬, 오메가, 태그호이어... 어디를 가도 다 소형차 한대값이라 브랜드샵은 더 이상 접근 못하겠다 싶던 차에
매장 저쪽편에 독수리 마크가 눈에 띄었습니다.



'저 간지나는 브랜드는 뭐지?? 아르마니도 명품브랜드라 엄청 비쌀건데..' 

하면서 이미 가격은 포기하고 구경이나 하자 싶어서 그쪽 매장에 갔습니다. 제 눈에 보기에는 샤넬이나 오메가나 다 그렇고 그렇더군요. 비슷비슷한 시계들.. 그중에서 눈에 띄는 놈이 있었습니다. 

바로 제가 소개 하려는 세라미카! (두둥~!)


끝을 알수 없이 깊은 검은색에는 윤기가 좔좔 흐르고.. 마치 고대 로마의 건물을 연상시키는 돔형 글라스와 금빛 찬란한 다이얼!
그 위에 오만하게 아로새겨진 황제의 상징 독수리 마크! 



흰색은 또 어떻습니까? 우윳빛깔처럼 뽀얗고, 눈처럼 하얘서 마치 비칠듯한 흰색에 시인성을 고려한 로즈골드 인덱스!
같은 디자인인데.. 이쪽은 기품있고, 단아하면서도, 따뜻한.. 마치 국모의 자태를 닮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먹어주는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 아닙니까!

사실 이놈들이 눈에 띄었다기 보다는.. 둥~ 하면서 떠오르더군요. 저도 와이프도 한눈에 반했습니다... 만.. 역시 가격이 문제겠지요? 이건 또 몇백만원 짜리일려나... 하면서 불안해 하고 있는데.. 점원은 사람 속도 모르고 '이거 세라믹이라서 긁히지 않아요' 라며 동전으로 브레이스릿을 벅벅 긁는 헐리웃 액션까지 보여주더군요. 

'좋겠지요.. 좋을거예요.. 좋은걸 누가 모르나? 비싸서 문제지.' 가격을 보는 순간 엇?? 했습니다. 500달러!! 원래 계획이 50만원 정도 였는데.. 조금만 더 쓰면 가능한.. 손에 잡힐듯한 가격! 혹시나 해서 점원한테 가격을 물어봤습니다. 그가격이 맞다는군요. 그러면서 이번에 나온 신형인데 디자인도 좋고 긁힘도 없으면서 좋은 가격으로 잘 나왔다고 하더군요.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한국돈으로 60만원이 넘는지라, 일단 상의를 좀 해보겠다고 하고서는 숙소로 돌아왔죠. 
숙소에서도 와이프와 맥주마시면서 온통 그 이야기 뿐이었고,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이쪽 저쪽의 아르마니 면세 매장을 돌며
그 모델만 봤습니다. 가격이 안드로메다인 다른 브랜드는 아예 제껴 둔거지요.

귀국하기 전날. 어떡할까..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와이프와 '사자! 질러버리자!'  합의를 보고 그 길로 처음의 그 매장에 가서 
'주세요!'라고 외쳤습니다. '니들 또 올줄 알았다 ㅋㅋ' 하는 점원의 눈빛



랄랄라~ 하며 숙소 들어와서는 둘이서 시계 보고.. 또보고.. 또보고.. 맥주 마시면서 보고.. 그랬더랩니다. 고가품이라 세관에 걸릴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무사통과~! 사실 200만원 이하는 어짜피 걸리지도 않더군요. ㅎㅎㅎ
한국에 와서 자랑스럽게 출근했습니다. 이 시계... 역시 먹어줍니다. 동료들이 다 부러워 합니다. 만져보고.. 차 보고..  

내친김에 인터넷에 사진을 올렸습니다. XX인사이드 갤러리에.. 큰 실수 한거죠  예상대로 반응이 열화와 같았습니다. 싸구려 시계 비싸게 사고서는 자랑한다고.. 여기저기 검색해보니, 싸구려 부품으로 만든 싸구려 시계이고.. 도저히 시계 자체를 봐서는 3만원 이상 줄수 없는 가격인데, 알마니 브랜드값으로만 몇십만원 받아먹는 대표적인 거품브랜드.. 별명 홍독, 중독!
기분 팍 상하더군요. 제 귀가 그리 얇은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그 좋던 시계들 다 재껴놓고 이것만 보였는데, 인터넷 글 고작 몇개에 시계가 갑자기 꼴도 보기 싫어졌습니다. 
물론 와이프한테는 이런 이야기 한마디도 안했지요. 저보다 더 얇거든요. ㅎㅎ 욱해서 한달만에 다른걸 질렀습니다. 세이코 브라이츠! 이건 인터넷에 올려도.. 어디가서 욕은 안먹더군요.

이후로 매일같이 인터넷이 살다시피 하면서 이런저런 시계정보들을 수집하고 배웠습니다. 비싼시계, 말도 안되게 비싼시계, 실속형시계, 짝퉁시계, 가격대비 성능 우수한 카피시계 등등..다섯달동안 시계에 미쳐서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스스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었고, 그리 몹쓸 시계도 아니다.' 라고..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브랜드들 많죠. 하지만 그 가격은 어떻습니까? 
파텍이나 랑에같은 하이엔드중에 하이엔드는 빼더라도, 어지간한 고급 브랜드들 가격 역시 거품 덩어리입니다.원가만 가지고 이야기하자는게 아니라, 그 안의 역사와 정확성과 제작의 정성을 보더라도 거품이죠. 
특정 브랜드 언급은 피하겠습니다만.. 작은 여성용 쿼츠 시계.. 거기 들어간 무브성능 다 거기서 거깁니다. 가격도 큰 차이 안납니다. 그럼에도 몇백만원은 우습게 넘어갑니다. 1000만원 넘어가는것도 있더군요. 미요타 무브앞에 꼭 '저가' 라는 말이 붙던데.. 쿼츠에 관한한 최고급 회사이고. 품질이 나빠 저렴한게 아니고 남들보다 몇십배 몇백배 많이 생산하기 때문에 저렴할 뿐이지요.

그런 시계들을 보자면 오히려 아르마니라는 브랜드를 달고도 ㅡ아르마니 패밀리 중에 가장 쳐지는 엠포리오 일지라도ㅡ 이정도 가격에 살 수 있다는게 오히려 신기할 따름입니다. 같은 디자인에 사파이어 글라스, 오토무브 적당한거 넣고 600만원에 팔았다면, 평가가 달라졌겠죠. 아르마니인데.. 왜 사는 사람이 없겠습니까. 하지만.. 그게 진정 우리가 바라는 모습은 아닐겁니다. 
위의 사용기에 말한대로, 명품으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를 생각보다 저렴한 값에.. 무난한 품질로 팔기에.. 오늘날 주위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시계가 된것이 아닌가 하네요. 




게다가 이것을 봐 주십시오.. 




구입하고 나서 계산하고 돌아 서려는데 잠시 기다리라더니 이런걸 주더군요.



월컴 투 괌!! 정체는 파인애플 되겠습니다~ 만족도 X 2
와이프가 너무 귀엽다며, 어디서 구할수 있는지 물어보고 거기 가서 12개 더 샀습니다. ㅎㅎㅎ (직장동료 선물)

지금은.. 그때의 만족감을 잊어버렸던 제가 더 바보스럽게 느껴집니다. 덕분에 시계에 대해 많이 공부하게 되어 고맙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주말에는 와이프와 커플로 아르마니를 꼭 차고 다닙니다. 더 좋은 시계를 가지고 싶은 욕심은 여전히 있지만 뜻깊은 시계로서 영원히 아껴주려 합니다. 흡집도 안나고 얼마나 좋습니까? ㅎㅎㅎ



여담으로... 

가끔 후회는 됩니다. 이렇게 시계에 미칠줄 알았으면... 
시계 사준다고 할때.. 제대로 질렀어야 하는건데!!! 

와이프도 후회합니다. 이렇게 시계에 미칠줄 알았으면...
그때 시계 사자는 말 안했어야 되는건데!!!!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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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docj 2019.06.22. 19:09 |댓주소:#3580554
칼맨

돌핀, 제가 60평생 살면서 제일 오래 끼었던 시계, 정말 반갑네요

본체는 오래써도 멀쩡하고 딱 내 스타일이라 2-3년쯤 되면 줄이 뚝 끊어져 버려 줄만 다섯번 정도 갈았던것으로 기억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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