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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의 ‘장군님’과 ‘대왕님’ 거처는 어떻게 될까요

자이혼님의 기기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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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세종대왕상을 세척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지난해 4월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세종대왕상을 세척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2021년에 광화문광장을 지금보다 3.7배 넓히고, 일제강점기 때 훼손됐던 조선시대 ‘의정부’도 다시 복


원한다고 합니다. 광화문의 풍경을 새로 그리는 수준의 변화입니다. 그런데 서울시가 지난 21일 새로 


광화문광장의 설계 예상도를 공개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광장 한 가운데에 꽂혔습니다. 광화문광장 가운데서 ‘수호신’ 이순신 장군과 세종


대왕 동상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청을 담당하고 있는 채윤태 기자입니다. 국제설계공모 당선안은, 이순신 장군은 정부서울청사 앞(옛 삼군부 터)로, 세종대왕은 세종


문화회관 옆으로 옮기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때문에 언론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보수언론은 광장 바닥


에 ‘촛불시민혁명’을 상징하는 원형 패턴이 새겨지는 것과 엮어, “이순신·세종대왕을 치우고 ‘촛불’을 새겼다”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


언주 바른미래당 의원도 22일 페이스북에 “우리의 가장 빛나는 역사적 유산의 상징을 박원순 서울시장이 뭔데 함부로 치우고 촛불로 대체


하느냐”고 힐난했습니다.


시민들의 의견도 갈리는 모양입니다. 전문가와 시민으로 구성된 광화문포럼이 2017년 4월 ‘광화문을 방문해 본 20세 이상 서울시민’ 


10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동상 이전 반대’가 72.2%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광화문포럼 시민참여단 100명 가운데 


46.6%는 동상의 자리를 재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한국 역사의 대표적 ‘위인’ 두 명의 동상을 두고 때아닌 논쟁이 벌어지고 있


습니다.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동상. 김경호 선임기자jijae@hani.co.kr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동상. 김경호 선임기자jijae@hani.co.kr


당선된 설계안을 만든 김영민 서울시립대 교수(조경학과), 시에이(CA)조경, 선인터라인 건축사무소 등의 컨소시엄 쪽은 “질서 없는 구조


물과 배치를 정리해 경복궁과 그 뒤 북악산의 원경을 광장 어디서든 막힘 없이 볼 수 있게하고, 다양한 대형 이벤트가 열릴 수 있도록 비움의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두 동상을 옮기는 것을 제안했다고 설명합니다. 정부서울청사 앞은 조선시대 군 관련 업무를 총괄한 삼군부 터입


니다. 요즘으로 치면 국방부 또는 합동참모본부 정도라고 볼 수 있는데, 군인인 이순신 장군을 여기로 옮기는 게 더 타당하다고 설계자들은 


설명합니다. 또 세종대왕은 한글학회 방향으로 이어진 주시경길 인근의 세종문화회관 옆으로 이동하는 게 역사적으로 더 의미 있다는 겁니


다.


이순신 장군 동상은 1968년 광화문 사거리에 세워졌습니다. 이후 50여년동안 광화문광장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존경


받는 이순신 장군이지만, 동상을 두고는 크고 작은 논란이 있어왔습니다. 군인 출신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재 정권을 미화하고 쿠데타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이순신 장군을 이용했다는 논란이 대표적입니다. 일본 군국주의 기념비·동상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고요.


세종대왕 동상은 비교적 최근인 2009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 때 이순신 장군상 앞에 세워졌습니다. 굳이 좁은 광장에 두 개의 동상이 들어


서야 하느냐, 크기가 너무 거대하지 않냐는 등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동상의 황금색이 광장 주변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도 있었지요.


광화문에 동상이 존재해온 기간 등을 들어 ‘장군님’은 그대로 두고 ‘대왕님’만 옮기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국제설계공모 심사위원장을 맡은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이순신 장군상은 역사성이 있으니 존치하는 게 좋겠고, 세종대왕상은 위치와 크기에 대해 워낙 여러 사람


들이 문제를 제기해서 이전을 검토해 볼 만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심사위원단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의 이전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박원순 시장은 “당선작의 의견대로 될 일도 아니고 심사위원들 논의한 대로 


결정된 것도 아니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설계에 참여한 김영민 교수는 23일 <한겨레>와 한 전화 인터


뷰에서 “우리는 ‘비움’이라는 설계 콘셉트를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 장군상을 옮기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지금 자리에 놓더라도 애초 설계 취


지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설계에 함께 참여한 진양교 홍익대 교수(건축도시대학원)도 “서울시는 두 동상이 광화문광장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위치를 제안해보라고 해서 저희가 제안해본 것”이라며 “저희는 이미 두 동상을 그대로 두는 것까지 고려해서 


설계했다. 두 동상을 그대로 둬도 설계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 결국 결정은 시민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공론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이 어디로 가느냐는 서울 


시민분들이 결정하시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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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혼 자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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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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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시빌 2019.01.26. 01:47 |댓주소:#3199233
자이혼

뉴스들 제목이 맘에 들지 않더군요

결정되지도 않은 내용으로 시민들을 호도 하고 

조x 동x 이런 대형 가짜 뉴스 공장 부터 없애는게 맞을 듯 싶습니다.

3등 제러스 2019.01.26. 08:00 |댓주소:#3199605
자이혼

국론 분열 전문 집단...

조중동 쉬레기. 법피아.. 검경피아.. 망국당.. 바로미친당..

스브스도 요즘 심상치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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