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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관세 직격탄에 닷컴버블 이후 최대 낙폭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의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높아지면서 주가는 사흘간 20% 가까이 급락했다.
8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3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해 이 기간 동안 19%의 낙폭을 기록하고 시가총액에서 6370억달러(약 940조원)이 증발했다. 이는 2001년 닷컴버블 붕괴 이후 최악의 3거래일 하락폭이다.
특히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해 보복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자 트럼프가 추가로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애플 사업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는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주장했는데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가 다수의 중국산 제품에 총 104%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의 약 8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생산기지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아쉬위니 바이슈나우 인도 기술부 장관은 애플이 지난달 마무리된 회계연도에 인도에서 약 174억달러(약 25조8000억원) 규모의 아이폰을 수출했으며 이것이 전년 대비 54%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관세에 대비해 재고 확보에 나서고 미국에서 판매하는 기기 중 인도 생산 비중을 늘려왔다. 또 트럼프가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높이겠다고 여러 차례 위협하자 애플이 당초 계획보다 조기에 인도와 동남아시아 국가로 생산기지를 이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공급망 재구축에 막대한 비용과 함께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애플이 단기간에 주요 생산 거점인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아울러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선택한 다른 생산기지인 베트남과 인도에 대한 관세도 각각 46%와 26%에 달해서 전방위적 관세 폭탄을 맞게 됐다.
트럼프의 관세정책 여파로 아이폰 가격이 대폭 오를 수 있다는 시장 전망에 미국 소비자들이 아이폰 구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관세 상황은 애플에게 정말 복잡한 문제를 안겨준다"며 "현재 시점에서 향후 전망을 가늠하기 어려워서 시장이 이런 식으로 반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이 가격을 올리면 수요에 타격이 갈 것이며 비용을 흡수하면 수익성과 마진이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월가는 관세와 애플의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의 경기 둔화가 회사의 마진, 지출과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하고 있다. 사글림베네는 "애플이 나아가는 방향은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관세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단기적으로 애플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애플은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 탄탄한 실적과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 덕분에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최근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애플 주가의 향후 변동성에 대한 시장 전망을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애플 변동성지수(VIX)는 2020년 9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블룸버그는 애플 주가를 둘러싼 핵심 변수가 관세정책의 향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이 트럼프 1기 때처럼 관세를 면제받을 경우 반등 랠리가 가능하다. 반면 관세가 유지되거나 더욱 강화되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시나리오를 "경제적 아마겟돈"이라고 묘사하며 애플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다만 월가는 최근의 급락세에도 대체로 애플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향후 12개월 동안 30% 이상의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 올해 애플 순이익과 매출 전망치에 대한 월가 가이던스는 최근 일주일 동안 1% 미만으로 하락했다. 애플 사업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이 관세 면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아직까지 목표주가나 실적 가이던스를 대폭 수정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미애셋매니지먼트의 앤드루 잠포티스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지금은 거품이 걷혀서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물론 불확실성은 크지만 이번 급락에 가격이 반영된 정도를 보면 이제부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다음 달 1일 있을 애플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윈슬로우캐피털매니지먼트의 팻 버튼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이 발표가 "향후 시장의 실적 전망치 수정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출처 : BLO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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