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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손가락'이었는데 결국 일냈다…中서 대세 된 'LG 제품'
중국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한국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들어간 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뿐 아니라 저가 LCD TV 공세의 진원지인 중국에서도 ‘프리미엄 TV=OLED’라는 공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500달러 이상의 중국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해 OLED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47.2%)보다 31.1%포인트 뛴 78.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LCD TV 비중은 같은 기간 52.8%에서 21.7%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 고가 TV 시장은 아직 연간 판매 규모가 2000억~3000억원에 그칠 정도로 작다. 중국 정부의 가전 구매 지원 정책에 따라 대부분 소비자가 보조금(소매가의 20%·최대 2000위안) 수령 요건에 해당하는 1만위안(약 200만원) 이하 제품에 몰려서다.
다만 보조금이 없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가 선전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선 중국에서도 OLED가 대세가 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은 LCD의 고급 버전인 ‘미니LED’를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해왔는데, 중국 안방 시장에서도 OLED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프리미엄 가전의 주요 소비처인 유럽과 미국에선 OLED TV 비중이 지난해 71%에 달했다.
전 세계적으로 OLED TV 도입이 가속화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사업도 이르면 올 상반기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장악한 LCD 시장과 달리 글로벌 TV용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8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모회사인 LG전자뿐 아니라 삼성전자, 소니도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사용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산업이 태동하던 2010년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중소형 사이즈 대신 TV용 사업에 ‘올인’했다. TV의 OLED 도입이 늦어지는 가운데 초기 스마트폰용 시장을 놓치면서 2022~2023년 각 2조원대 손실을 내는 등 대규모 적자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