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투데이[새소식] [새소식]
LG전자, TV '세계 1위' 맞나…영업이익률 '0.1%' 충격
매출 5조인데, 영업익은 49억 불과
원자재·마케팅 등 비용 줄이지 못한 영향
2Q도 경쟁 격화로 영업익 부진 우려

[서울=뉴시스]사진은 LG 올레드 에보(모델명: M5)가 집 안 공간에 배치된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2025.03.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LG전자가 올 1분기 TV 등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수 조원대 매출을 올렸지만 정작 영업이익은 50억원을 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 1위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다른 사업들에 비해 TV 사업 영업이익률이 낮은 것이다. 첨단 기술을 집약한 고가 TV를 전 세계에 아무리 많이 판다고 해도, 결국 돈은 벌지 못하는 셈이다.
이는 LG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및 마케팅비 등 각종 비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에서 TV 사업을 맡고 있는 MS사업본부의 올 1분기 매출액은 4조9503억원으로, 이중 영업이익은 단 49억원에 그친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0.1% 수준이다.
MS사업본부는 TV를 주력으로 하며, 노트북과 사이니지 등 디스플레이 제품들을 판매한다.
MS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 0.1%는 LG전자 1분기 전사 영업이익률인 5.5%에 비해서도 저조한 편이다.
생활가전 사업을 하는 HS사업본부나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하는 ES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9.6%, 13.3%인 것과 비교해도 MS사업본부 이익률은 더 낮다. 자동차 전장 사업을 맡은 VS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 4.4%에 비해서도 저조하다.
더 큰 문제는 MS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이 최근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3.6%였지만 같은 해 2분기 2.5%, 3분기 0.2%, 4분기 -0.9% 등으로 마이너스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TV·생활가전 사업을 하는 삼성전자 VD·DA사업부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대 중반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4분기 1%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경쟁사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글로벌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은 52.4%로 전 세계 1위로 통한다.
하지만 수 백만원에 달하는 올레드 TV를 아무리 많이 팔았어도 영업이익률이 -0.9%로 사실상 판매 수익은 거의 없는 셈이다.
이는 올레드 TV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와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나온 성적표여서 세계 1위 타이틀을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낮은 영업이익률은 원자재 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LG전자의 판매·관리비는 계속 증가세다. 지난 2021년 판매·관리비는 14조8392억원이었지만 2022년 16조6520억원, 2023년 16조1479억원, 지난해 17조9595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해에만 판매·관리비가 2조원 가까이 늘었다.
TV 수요 정체가 이어지는 상황도 영업이익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전체 TV 출하량은 2260만 대으로 과거 2000만 대 중반에서 크게 떨어졌다. 시장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중국 기업들의 TV 출하량이 한결 늘어났기 때문이다.
LG전자 측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이어졌고, 시장 경쟁 심화 대응을 위한 마케팅 자원 투입 증가로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비용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올해에도 TV를 팔아봐야 남는 게 없다고 본다. LG전자는 현재 조주완 사장의 특별 지시로 전사적인 긴축 경영을 하고 있는데, 이런 기본적인 수익 관리조차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LG전자 측은 "전 세계에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는 프리미엄 올레드 QNED 시장을 중심으로 고가 TV 매출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관련 메시지 1
-
-
중국 저가공세에 품질은 점점 따라붙고 있어서 진짜 어려운 상황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