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김건희 사과 없다”, “한동훈, 총선 뒤 줄행랑” 전망 왜? [논썰|EP.161]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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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김건희 사과 없다”,
“한동훈, 총선 뒤 줄행랑” 전망 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리스크’를 두고 충돌과 봉합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29일엔 용산 대통령실에서 2시간37분간 오찬 회동을 했습니다. 그러나 충돌 근본 원인인 김건희 리스크는 거론되지 않는 등 공허한 봉합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번 충돌을 두고 일부에선 사퇴 압박을 버텨낸 한 위원장의 우세승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러나 엄밀히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충돌 이후 한 위원장은 “제가 김 여사 사과를 얘기한 적이 있었느냐”고 말하는 등 ‘김건희 리스크’ 대처에서 일방적으로 물러서고 있습니다. 명시적으로 김 여사 사과를 요구했던 김경율 비대위원, 이수정 경기대 교수 등도 태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윤-한 충돌’이 오히려 ‘김건희 성역화’ 심화로 귀결되고 있는 셈입니다. 이후 여당 공천을 두고도 과연 한 위원장이 임기가 3년 넘게 남은 윤 대통령의 압력을 끝까지 버텨낼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한쪽에서 나옵니다.
‘김건희’라는 역린을 건드린 한 위원장이 총선에서 분명하게 승리하고 당내 기반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고달픈 처지에 몰릴 수 있다는 경고 또한 나옵니다. 무엇보다 임기가 많이 남은 윤 대통령은 여전히 검찰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만약 ‘윤석열 사단’이 마음먹고 털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총선 뒤 한 위원장의 국외 출국 가능성이 솔솔 거론되는 이유입니다.
정권 1·2인자 간 요란했던 충돌은 갈수록 김 여사 의혹 규명을 요구하는 민심을 외면한 채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는 구중궁궐식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만의 다툼에서 누가 이긴들, 민심의 바다에선 둘 다 좌초할 위험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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