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유사 과학 내지 대체 의학이라는 이름의 허무맹랑한 소리가 횡행하는 일본이어서
이것 역시 그런 부류의 책이 아닌가 하는 선입견이 들었다.
그러나 이건 조금 다른 형식의 주장을 담고 있다는 걸 첫 페이지부터 알 수 있었다.
건강한 삶을 이어가려고 건강 검진을 받는데, 그것이야말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핵심 주장이다.
엑스레이, MRI, CT 등의 검사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에 노출하면 오히려 인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콜레스테롤은 높아도 건강에 이상 없으니 안심하라고 한다.
새롭게 등장한 '대사증후군' 어쩌고도 괜히 환자를 겁주게 하려는 수작이라며 일갈하기도 하고,
혈압이 높다고 뇌졸중이나 뇌경색으로 빠진다는 확실한 근거가 없다면서
쓸데없이 불안에 떨 필요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면서 정 불안하면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야식과 패스트푸드 섭취를 피하고, 운동을 생활화하여 비만에서 탈출하라고 충고한다.
그런데 이와 달리 'EBS 명의'에 등장한 어느 의사는
고도 비만이 아니라면 '비만'이야말로 가장 건강한 몸 상태라고 주장하는 걸 들을 수 있다.
인간은 먹을거리가 부족해서 기아에 시달리던 석기 시대 체질에서 벗어난 게 아니라서
가장 건강하게 살아가려고 자연스럽게 비만 상태에 이른다는 게 그 주장의 핵심이었다.
그래서 원래 체질적으로 야윈 게 아니라면
'근육질에 식스팩'은 건강의 상징이 아니라 위험 신호라는 파격적 주장까지 서슴지 않았다.
비만해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ㅋ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건 '갑상선 호르몬' 타령을 하는 대목이다.
의학계 일부에선 '갑상선 검사'야말로 과잉 진료의 대표적 사례라는 지적도 만만찮은 편인데,
이 양반은 정작 그건 권하고 있으니 조금 의아하긴 하다.
잘 나가다가 결정적으로 이 대목에서 신뢰성을 떨어뜨리고야 만다.
'암과 싸우지 마라'는 주장도 의학계에선 적잖은 세력을 형성하는 게 분명하다.
암을 치료한답시고 하는 의료 행위야말로 환자를 더욱 고통에 빠뜨리니까,
그냥 포기한 채 약물로 고통을 줄여주는 게 더 낫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런 주장까지 받아들여야 할지 솔직히 나는 의문스럽다.
현대 의학에선 초기에 발견한 암은 완치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편이건만
"아무리 일찍 발견해도 결국 죽는다"라고 하니
차라리 "어차피 인간은 결국 죽는다"라고 하는 게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좀 전에 언급한 EBS 명의 프로그램에 나온 그 의사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포함하여 그 윗대까지 가족력이 있거나
몸에 뚜렷한 이상 증세가 있지 않다면 40살 전엔 건강 검진을 받지 말라는 걸 강조했다.
그리고 40살 이후라도 5년 이상의 틈을 두고 검사하는 게 낫다면서
잦은 검사야말로 몸에 치명적 이상을 초래한다며
이 책의 주장에 어느 정도 손을 들어주었다.
이런 건 어디까지나 이런 주장도 있을 수 있구나 정도로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여기 많은 분들이
여자친구도 없지만 40이 넘어서 어짜피 검사 받으셔야 합니다. ㅋㅋㅋ
그 외. 암이 일단 발생하면 이미 내 몸속 세포 유전자에 어떤 버그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조기 발견하고 떼어내서 치료 됐다고 하지만 이미 코드에 오류가 있는 상황일 가능성이 크기에, 많은 분들이 재발하거나 다른 곳에 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에 ct니 mri니 조영술이니 하게 되면 코드에 에러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위의 말도 맞습니다만 치료 받으면(잘라내면) 좀 더 오래 삽니다. 살고 싶은 욕구를 누가 일방적으로 잘못됐다 말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어느쪽이 사실이던간에 건강관련은 뭐든 과유불급입니다
40대 넘으면 건강 검진 필수고, 고령일수록 이런것 더 신경써야 합니다
검사만 받았더라면 쉽게 나았을 병을 한의원... 동네병원 갔다가 며칠간 고생만 죽어라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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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은 인술이어야 하는데 "돈벌이 화" 되어가는거에 대한 글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