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외노자 입니다. 어쩌다보니 외노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아재가 된 것도 서러운데 아니 내가 외노자라니!
외노자는 설날에 한복입은 사람들을 길거리에서 본다거나 어디서 윷놀이판 벌어지는 걸 본다는 것은 상상 못합니다. 서울에서 어디가서 윷놀이 판 구경한다는 거 쉽지 않다는 것 잘 압니다. 인도애들이 자기네들 의상을 입고 돌아다니는 Diwali (걔들 명절)를 생각하면 예쁜 한복을 입고 돌아다녀도 될텐데 하지만 ㅁㅊㄴ 처럼 폭죽 터뜨리는 중국사람보다도 한국 사람들은 설날엔 더 조용히 보내는 듯 합니다.
설날이 되었다 라는 것을 여기 저기서 미친듯이 폭죽 터지는 소리를 듣고 알게 될 때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설날에 폭죽 터뜨리냐?'라는 질문을 받게 되면 좀 짜증이 납니다. 물론 '그럴리가 있나, 젠틀한 한국 사람들이 설날에 타인에 대한 배려없이 폭죽을 터뜨리다니.' 라고 대답합니다.
새해 일출을 보러가기엔 게으르고 그렇다고 그냥 지나가기 뭐하니 잠시 동네 바닷가에나 한번 가봅니다. ㅈㅈ 늘 그렇듯 때마침 안개가 자욱합니다.
외노자 생활에 접어들기 전에도 해킨을 즐겨했습니다. 예, 한국에서 회사다니면서 집에서 PC 만질 시간은 주말뿐이라 제 컴은 잠안자가며 해킨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고 (가족들은 해킨은 길겁하기 때문에 마눌컴은 iMac) 주로 사용하는 PC가 회사컴이라 회사컴(랩탑 ㅠ)도 해킨했습니다. 예, 아주 좋았습니다. 회사일도 매우 빠르게 할 수 있으면서 윈도우즈+보안앱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 좋았죠. 당시엔 사운드카드가 잘 안잡혀서 틈나는 대로 삽질해봤습니다만 (ALC269VC 였네요) 포기하고 USB 사운드 카드 동글을 썼던 기억이 있네요.
문제는, 회사 IT팀이 가끔 점검한다거나 일하는 티를 낼 때입니다. 이럴 땐 그냥 다 밀어버리고 윈도우즈를 설치하면 되겠지만 IT팀이 설치해야 되는 거라, 어쩔 수 없이 눈속임 용으로 윈도우즈 멀티붓 해놓으면 별로 문제될 게 없습니다만, 일하는 사람들의 컴퓨터를 정기점검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이쪽으로는 많이 무지(?)해서 또 이상한 짓(?)을 하더라도 회사에서 자를 대상이 아니면 그냥 내버려두는지도 모르죠. 요즘 보안앱이야 멀티붓인지 확인하는지는 모르지만 당시엔 그런 엄청난(?) 기능은 없었습니다. 물론 나중에 문제가 되서 걸리더라도 회사일을 잘하려고 그랬다 하면 됩니다. 잘 아시겠지만 회사의 보안 프로그램은 시스템에 상주하면서 일거수 일투족을 모니터링 하는 것 부터 (S전 및 고색창연한 PC보안관을 시초로 개발된 윈도우즈 보안앱) 대략적인 활동상황만을 보고하는 보안앱들이 있는데, 해킨하면 일단 여기에서는 해방됩니다. 일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부서장 레벨에서나 알 수 있는 것이고요.
외노자 생활로 넘어오니 보안이 심하다는 회사들은 i사 A사로 국한 됩니다. 한국의 대기업처럼 보안이 빡센 곳은 못 봤습니다. 빡세다고 해봐야 S전 흉내나 낼 뿐. PC에 윈도우즈를 설치해주는데 눈에 띄는 보안 앱은 설치하지 않습니다. 윈도우즈 말고 리눅스를 쓰겠다 하면 (A사/G사 이외의 회사에서 맥을 사달라고 하면 명분이 있어야 되고 그래서 별도 결재를 받아야 합니다.) SSD가 비어있는 상태의 PC를 가져다 줍니다. '니맘대로 해' 라고 알고 해킨 작업 들어갑니다. 그래도 나름 메이커 PC라 (대개 레노보) DIY한 것이 아니라 한방엔 잘 안됩니다. 물론 랩탑은 Wifi 때문에 모듈을 바꾸는 게 기본이고요.
가끔 주변 동료가 물어봅니다. 이거 (MacOS) 써도 되냐고. 안된다고 하면 삭제(했다고 하고 멀티붓)하고 윈도우 설치해놓으면 된다고 답 합니다. 어차피 일을 빨리 잘하는 게 중요하지 그 과정이 뭐가 되든 같이 일하는 사람들 입장으론 사실 상관없습니다. 네트워크 상으로 자기 정보를 내뿜는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의 브라우저가 어떤 OS를 쓰는 지 알려주긴 합니다만) 회사 IT 팀에서도 알 방법이 없습니다. 개개인이 firewall 같은 거 켜놓으면 들여다 볼 수도 없고 들여다 보는 것 자체가 불법이니까요. 대신 spam이나 fishing email 같은 것엔 좀 민감하고, 네트워크 트래픽은 나름 관리를 해서 외부로 터널을 뚫어놓는다거나 하면 대놓고 경고를 하진 않지만 조용히 block을 합니다.
어쨌든 종합하면,
- 외노자 생활 명절 때 좀 더 우울하다.
- 해킨은 어디서나 가능하다.
복귀하셨군요. 대단하십니다. 외노자 생활 3-4년이 지나면서부터 슬슬 돌아갈 길이 막막해지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네요. 오갈 데 없는 미아가 되는 그런 기분입니다. 술은 거의 할 줄 몰랐는데 (술 값이 너무 싸다보니) 거의 매주 이런 저런 맥주 까먹는 맛으로 살던 때도 있었고요. 엔지니어로 와 있는 거라 입으로 일할 일이 없다보니 별별 꼼수를 다 쓰게 되더군요. 아재 사이트에 열심히 들락거리는 것고 그 중 하나죠.
네. 그게 가장 큰 고비 이긴 합니다. 한계점에 이른
복귀 마지막 2년전을 돌이켜 보면 거진 제대하는 병장과 같은 기분으로 하루 하루 살았습니다.
그래서 전 그런 느낌이 들때 마다 나의 인생을 시간 적인 개념으로 길게 놓고 보았을때
돌아갈 걱정 없지만 반대로 한국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며 사는 것과 대비하여
시간적인 여우로움을 등가 교환 한다고 위로를 하곤 했고 어떻게든 복귀 준비를 계속 했었죠.
물론 그냥 백수로 돌아오는 플랜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참...사람 마음이 간사하다고 돌아와서 보니 외노자 생활보다 복귀한 후 첫 1년이 더 힘들었기도 합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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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에 퇴근 하면 시간도 널널하기도 했었고 지급된 PC 에 해킨이나 해볼까 했지만.... 저 역시 메이저 회사 PC 가 지급되서리
시도도 안하고 포기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그래서 결국 남는 시간에 홀짝 홀짝 술 한잔 마시는게 습관이 되어 버렸습니다.
남들은 돈 주고 다른 나라 언어 배운다고 하던데.... 몇몇 빼고 한국어만 다들 줄어서 오는 현상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