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예술업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써... 심히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언제쯤 안정이 될런지..
---
뮤지컬 제작자들, 정부에 요청
지난 25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객석. 거리두기 2.5단계에서는 이렇게 두 칸 띄워앉기(30%만 판매)를 지켜야 해 공연을 할수록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박돈규 기자
“차라리 셧다운(공연 금지)을 해달라.”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뮤지컬 제작자들이 대거 정부에 고육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을 기획한 김용관 마스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7일 “거리두기 2.5단계에서는 ‘두 칸 띄워앉기’ 지침으로 객석의 30%만 판매할 수 있는데, 손익분기점(70%)에 크게 못 미쳐 공연을 할수록 적자가 눈덩이”라며 “2.5단계 연장보다는 차라리 셧다운을 하는 게 그나마 손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초 뮤지컬 ‘명성황후’ 25주년 공연을 앞둔 연출가 윤호진씨도 “현재 지침대로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를 경우 회당 3000만원씩 적자가 발생한다”며 “개막을 일단 2주 연기했는데 거리 두기가 2단계 이하로 내려오지 않는다면 공연을 접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체육관 등에서 하는 대형 콘서트는 2.5단계 돌입에 따라 공연이 금지되어 있다. 그런데 뮤지컬·연극 등 극장에서 하는 공연은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가 공연 금지 조치를 내리면 천재지변(불가항력)에 해당해 제작사가 대관료를 안 내도 되지만 뮤지컬 등은 해당하지 않아 고충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현재 서울에서 공연 중인 유일한 대극장 뮤지컬. ‘고스트’ ‘그날들’ ‘몬테크리스토’ ‘젠틀맨스 가이드’ 등 다른 작품들은 이달 초 수도권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후 1월 3일까지 공연을 중단한 바 있다. 공연을 중단하거나 취소해도 대관료(대극장은 하루 약 1000만원)는 100% 지불해야 한다. 배우나 스태프 등 프리랜서는 작년 대비 소득 감소를 증빙하면 정부에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제작사들은 일부 고용지원금 외엔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지 못한다.
공연업계는 거리 두기 2단계 때만 하더라도 ‘한 칸 띄워 앉기’가 적용돼 객석을 50%까지 판매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더 악화됐다. 뮤지컬제작자협회 신춘수 추진위원장은 “신시, 에이콤, 오디, EMK, 쇼노트 등 제작사들이 최근 이 문제를 논의했고 ‘2.5단계 이상에서 공연을 강행하면 다 죽는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문체부와 질병관리청에 고충을 전달했지만 해법이 없었다”고 했다. 결국 2.5단계 이상에서는 공연 중단이나 취소가 최선이고, 2단계로 내려오면 손해를 감수하면서 공연을 지속할 수 있다.
거리 두기 단계별 공연장 지침은 이렇다. 1단계에서는 띄워 앉기가 없어 객석을 모두 판매할 수 있다. 1.5단계에선 일행은 붙어 앉되 다른 관객과는 한 칸 띄워 앉아야 한다. 2단계가 되면 모두 한 칸씩 띄워 앉는다(일명 ‘퐁당제’). 2.5단계에서는 모두 두 칸씩 띄워 앉아야 한다(‘퐁퐁당제’). 2.5단계에서 공연을 지속하는 경우는 드물다. 연출가 장유정씨는 “공연이 중단되면 제작자는 물론이고 배우나 스태프도 걱정”이라며 “생계를 위해 전에는 대리운전을 했는데 요즘엔 배달 일을 많이들 한다”고 전했다.
김용관 대표는 “공연장에선 관객 모두 마스크를 쓰기 때문에 식당이나 대중교통보다 안전하고, 코로나 감염 사례가 한 건도 없었다”며 “영화관에서는 한 칸 띄워 앉는데 공연장에선 왜 두 칸을 띄워 앉아야 하는지도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에서는 그동안 ‘한국은 코로나에도 공연장이 돌아간다’며 부러워했는데 백신 등장 이후엔 ‘한국 투어공연은 위험하다’로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추진한 대형 내한공연들이 이미 줄줄이 취소된 상태다. 김 대표가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공연 수첩’에는 한숨만 가득하다. “‘블루맨 그룹' 내한공연은 2008년에 광우병 파동으로 마비된 데 이어 12년 만에 참사. 2년 준비했는데 헛수고.”(5월 12일) “여름에 하려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발레단 ‘백조의 호수’와 유럽 명문 축구팀 내한경기가 어렵게 됐다. 다음엔 뭘 취소해야 할까?”(5월 27일) “공연 일정들을 휴대폰에서 지우다 한숨이 나온다. 오늘은 태양의서커스 ‘퀴리오스’의 서울 공연 개막 일이었네. 술 한잔 생각나는 날이다”(10월 21일)….
11월에야 ‘노트르담 드 파리’를 겨우 개막했지만 거리 두기 단계가 계속 올라가면서 예매 취소와 재판매가 되풀이됐다. 그럴 때마다 기존 예매 관객 절반은 관람을 포기했다. 김 대표는 “산불 피하고 지뢰밭을 건너는 기분”이라며 “아침에 눈 뜰 때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실 때문에 괴롭다”고 했다.
현재 서울에서 유일하게 공연 중인 대극장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 /마스트엔터테인먼트
[박돈규 기자 coeur@chosun.com]
착한손가락님의 새글 알림을 받으실려면 구독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오랜만에 심야 영화 예매했습니다.(feat.베테랑2) +6 | 잠퉁이 | 24.09.2122:24 | 51 |
내가 돌아왔다. +1 | 광호 | 24.09.2201:12 | 136 |
전주시의 라면 복지 +1 | 아이브경 | 24.09.2309:12 | 54 |
Mactopia | 24.09.2412:17 | 82 | |
아이브경 | 24.09.2410:07 | 59 | |
아이브경 | 24.09.2410:07 | 57 | |
아이브경 | 24.09.2410:07 | 52 | |
아이브경 | 24.09.2410:07 | 56 | |
Mactopia | 24.09.2318:17 | 92 | |
아이브경 | 24.09.2309:12 | 64 | |
아이브경 | 24.09.2309:12 | 101 | |
아이브경 | 24.09.2309:12 | 127 | |
아이브경 | 24.09.2309:12 | 92 | |
아이브경 | 24.09.2309:12 | 62 | |
아이브경 | 24.09.2309:12 | 49 | |
아이브경 | 24.09.2309:12 | 50 | |
아이브경 | 24.09.2309:12 | 54 | |
아이브경 | 24.09.2309:12 | 54 | |
아이브경 | 24.09.2309:12 | 52 | |
Mactopia | 24.09.2223:42 | 55 | |
Mactopia | 24.09.2222:57 | 60 | |
광호 | 24.09.2201:12 | 136 | |
잠퉁이 | 24.09.2122:24 | 51 | |
bluesaza | 24.09.2110:22 | 166 | |
복스렌치 | 24.09.2014:59 | 72 | |
복스렌치 | 24.09.2014:49 | 65 | |
Mactopia | 24.09.1921:52 | 64 | |
Mactopia | 24.09.1919:43 | 101 | |
복스렌치 | 24.09.1912:18 | 60 | |
복스렌치 | 24.09.1912:16 | 45 | |
Mactopia | 24.09.1912:02 | 103 | |
Mactopia | 24.09.1911:40 | 80 | |
아이브경 | 24.09.1911:15 | 48 | |
아이브경 | 24.09.1911:15 | 71 | |
아이브경 | 24.09.1911:15 | 26 | |
아이브경 | 24.09.1911:15 | 67 | |
아이브경 | 24.09.1911:15 | 57 | |
아이브경 | 24.09.1911:15 | 43 | |
아이브경 | 24.09.1911:15 | 55 | |
아이브경 | 24.09.1911:15 | 41 | |
아이브경 | 24.09.1911:15 | 36 | |
Mactopia | 24.09.1821:13 | 64 | |
bluesaza | 24.09.1811:38 | 146 | |
복스렌치 | 24.09.1810:24 | 50 | |
소마엠 | 24.09.1803:48 | 180 | |
팜랩 | 24.09.1714:09 | 25 | |
달쇠 | 24.09.1708:22 | 37 | |
잠퉁이 | 24.09.1703:51 | 77 | |
잠퉁이 | 24.09.1613:02 | 86 | |
잠퉁이 | 24.09.1515:17 | 116 | |
해킨독립 | 24.09.1516:29 | 66 | |
복스렌치 | 24.09.1513:19 | 48 | |
도움환영 | 24.09.1502:52 | 180 | |
잠퉁이 | 24.09.1405:20 | 194 | |
잠퉁이 | 24.09.1321:15 | 132 | |
해킨독립 | 24.09.1320:42 | 83 | |
Mactopia | 24.09.1316:41 | 92 | |
도움환영 | 24.09.1311:03 | 114 | |
아이브경 | 24.09.1309:31 | 131 | |
아이브경 | 24.09.1309:31 | 95 | |
아이브경 | 24.09.1309:31 | 70 | |
Mactopia | 24.09.1218:21 | 119 | |
Mactopia | 24.09.1218:02 | 87 | |
잠퉁이 | 24.09.1216:32 | 108 | |
bluesaza | 24.09.1217:02 | 160 | |
Mactopia | 24.09.1211:54 | 114 | |
아이브경 | 24.09.1210:30 | 66 | |
아이브경 | 24.09.1210:30 | 87 | |
아이브경 | 24.09.1210:30 | 83 | |
아이브경 | 24.09.1210:30 | 48 | |
아이브경 | 24.09.1210:30 | 60 | |
Mactopia | 24.09.1117:40 | 138 | |
Mactopia | 24.09.1117:39 | 106 | |
박사 | 24.09.1109:37 | 137 | |
아이브경 | 24.09.1109:33 | 69 | |
아이브경 | 24.09.1109:33 | 170 | |
아이브경 | 24.09.1109:33 | 107 | |
아이브경 | 24.09.1109:33 | 66 | |
아이브경 | 24.09.1109:33 | 58 | |
아이브경 | 24.09.1109:33 | 46 | |
아이브경 | 24.09.1109:32 | 53 | |
Mactopia | 24.09.1019:12 | 115 | |
코끼리코 | 24.09.1017:54 | 111 |
프렌치 내한 엄청 기다리고 있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