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서구복식이 채용되는 과정
1895년 10월 을미사변이 일어나고 11월이 된 시기에 새로운 의복제도를 공포하게 된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고종실록 33권, 고종 32년 11월 15일 신해 9번째기사 1895년 대한 개국(開國) 504년
의복 제도를 공포하다
내부(內部)에서 고시(告示)하기를,
"이제 단발(斷髮)은 양생(養生)에 유익하고 일하는 데에 편리하기 때문에 우리 성상 폐하(聖上陛下)가 정치 개혁과 민국(民國)의 부강을 도모하며 솔선궁행(率先躬行)하여 표준을 보인 것이다. 무릇 우리 대조선국(大朝鮮國) 민인(民人)은 이러한 성상(聖上)의 뜻을 우러러 받들되 의관 제도(衣冠制度)는 아래와 같이 고시(告示)한다.
1. 나라의 상사(喪事)를 당하였으니 의관(衣冠)은 나라의 거상 기간에는 그전대로 백색(白色)을 쓴다.
1. 망건(網巾)은 폐지한다.
1. 의복 제도는 외국 제도를 채용하여도 무방하다."
하였다.
같은 날에 단발령을 선포하고 고종의 상투를 잘랐던 시기였다.
1900년 광무 4년 문관대례복도식을 발표하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다.
고종실록 40권, 고종 37년 4월 17일 양력 4번째기사 1900년 대한 광무(光武) 4년
문관 복장 규칙 등을 반포하다
칙령(勅令) 제14호, 〈문관 복장 규칙(文官服裝規則)〉과 제15호, 〈문관 대례복 제식(文官大禮服製式)〉을 재가(裁可)하여 반포하였다. 【문관 복장은 대례복(大禮服), 소례복(小禮服), 상복(常服) 3종으로 정한다. 대례복은 칙임관(勅任官), 주임관(奏任官)이 착용하고 소례복과 상복은 칙임관, 주임관, 판임관(判任官)이 공통으로 착용하는데 대례복은 임금께 문안하거나 임금의 거둥, 황태자의 거둥과 공적으로 임금을 알현할 때, 궁중 연회에 참가할 때에 착용한다. 소례복은 궁궐 안에서 임금을 진현(進見)하거나 공식 연회에 참가할 때, 상관에게 인사를 하거나 사적으로 서로 축하하고 위로할 때에 착용하며, 상복은 출근할 때나 한가로이 있을 때, 집무할 때에 착용한다. 대례복은 대례모(大禮帽)와 대례의(大禮衣)로 되어 있고, 소례복은 진사(眞絲)의 고모(高㡌)와 연미복(燕尾服)으로 되어 있으며, 상복은 통상의 모자와 통상의 옷으로 되어 있으며 모두 구라파 복제(服制)를 병용한다. 자세한 항목은 생략한다.】
소례복은 연미복에 상복은 통상의 모자와 통상의 옷에 구라파의 복제를 병용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전통복식은 1900년 딱 된다고 바로 안입지 않은게
논문 「우리나라 문관의 전통식 관복(官服) 착용 소멸 시점에 관한 소고(小考) 」의 일부를 인용하면 이와 같다.
문헌에서 전통식 관복 폐지에 관한 내용은 『대한계년사(大韓季年史)』에서 확인할 수 있
다. 『대한계년사』 1907년 8월 기사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황제가 즉위하다.
8월 27일(음력 7월 19일이다). 황제가 즉조당(卽祚堂)에서 즉위했다. 머리카락을 깎고
군복[戎服]을 입었으며, 조정 신하들도 머리카락을 깎고 군복[戎裝]을 입었다. 지난날의 관
복(官服)은 일제히 폐지하는 것을 영원히 법식으로 정했다.”
위 내용을 보면 순종이 황제로 즉위하던 날, 이후로 전통식 관복을 착용하지 못하게 한
다. 1900년 서구식 관복 채택 이후에도 이때까지 구관복(舊官服)이 여전히 착용되었음을 시사한다.
1900년 이후부터 1907년까지 구관복을 착용한 상황은 사진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그림11]은 1900년에 오늘날의 서울특별시청에 해당하는 한성부(漢城府) 청사(廳舍)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중 두 인물이 전통식 관복인 사모에 단령을 입고 있다. [그림 11]의 부분 확대 사진 중 좌측 인물은 사모, 흉배가 없는 착수 단령, 폭이 좁은 속대를 착용한 전형적인 소례복 차림이다. 오른쪽의 인물은 흉배 부착 여부와 대의 종류는 확인할 수 없고, 광수 단령을 입었다. 그리고 제도에서는 대례복과 소례복을 불문하고 화(靴)를 신도록 규정하지만, 이들은 신목이 없는 혜(鞋)를 신었고 그 위로 흰색 버선이 드러나고 있다.
...(생략)
[그림 14]는 1906년, 2층 벽돌조 건물에 테라스가 조성된 돈덕전 앞에서 방한한 일본의 데라우치가 고종에게 대포를 헌납하는 장면이다. 고종 뒤편과 어린 영친왕의 주위에 내시로 추정되는 신하들이 있는데, 모두 사모, 흉배 미부착 단령, 속대 착용의 소례복 차림이다.
이렇게 1900년에서 1907년 순종이 황제로 즉위하기 전까지 관원들은 여전히 전통식 관복을 유지한다. 때문에 순종의 황제 즉위일에 ‘구관복을 일제히 영원히 폐지하라’는 명이 내려진 것이다.
하긴 서양인들 기록에도
황제는 가슴 부분의 원 안에 용이 금실로 아름답게 수놓인 헐렁한 노란색 견사 예복을 입고 있었다. 허리띠는 금색 바탕에 불투명한 노란색 돌로 장식되어 있으며 황제의 가슴에서 앞으로 몇 인치 튀어나와 있었다. 황제는 팔, 가슴, 등에 얇게 짜인 대나무로 만든 보호대 같은 것을 착용하였는데, 이는 더운 여름에 옷이 황제의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이러한 것들로 인해 황제는 실제보다 더 뚱뚱해보였다. 머리에는 두겹의 보라색 천으로 만들어진 것을 쓰고 있었는데 고대 일본에서 착용하였던 것과 매우 유사하다.
한국 군대가 처음 창설되고 난 후, 대신들이 알현을 할 때 황제는 전통식 예복을 입지 않고 군복을 입었다. 그런데 외국인 사신을 접견할 때는 계속해서 익선관을 착용하고자 하였고, 외국인 공사들은 자연히 그 모습을 참을 수 없어 만약 황제가 유럽식 복장을 입을 때 익선관을 벗지 않는다면 자신들도 모자를 계속 쓰고 있겠다고 협박하였다. 그러나 한국의 사대부가 공적인 공간에서 관모를 쓰지 않는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기에 그들의 요구는 애당초 불가능한 것이었다.
결국 황제는 제복 입기를 포기하고 다시 옛 어의와 익선관을 착용하기 시작하였다. 황제는 왼쪽 가슴에 금 도량을 뜻하는 커다란 훈장을 달고 있었다. 훈장의 영어 이름 'Golden Measure'는 서울 주재 영국 공사 거빈스가 지었다.
'Golden Rule(금척)"이 한국명의 의미를 더 정확하게 표현하지만 이미 그 단어가 활용되고 있다고 판단하였다. 황제는 한국 훈장 아래에 일본 훈장을 달고 있었다.
역사자료총서 17-⟪19세기 말~20세기 초 서양인이 본 한국⟫에서 앨프리드 스테드
서구복장으로 바꾸는건 전통문화와 새로운 문화의 충돌과 같은 사건이라 생각되는 일화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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