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용중인 도장
첫 컴퓨터를 조립으로 샀더랬습니다.
컴퓨터 아저씨가 설치해주고 간 첫 날, 게임도 없고...타자연습이나 하다가, 아저씨가 주고 간 컴퓨터 책(세진컴퓨터 무슨무슨 책이었음)을 보고 하나 씩 따라해보게 되었는데요.
시스템 온/오프, 제어판 해상도 변경, 프로그램 추가/삭제, 윈도우 탐색기 활용 같은 윈도우즈 기본 내용들 다루는 책이었습니다.
윈도우 항목들 하나 씩 따라해보고 챕터2로 넘어가니까 도스 명령어가 설명되어 있었어요.
디스켓 넣어서 copy 해보고, dir 명령어도 쳐보고, 그러다가...format(...)까지 쳐버리고 만 것이었습니다.
무지성으로 그냥 따라했어요ㅋㅋㅋㅋ 하. 컴퓨터는 까만 화면에 영어 글씨만 뜨고. 막막했습니다.
바로 다음 날 컴퓨터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아저씨가 디스켓으로 도스 6.22를 먼저 하드에 설치했던 모습이 기억나고(책에 없던 sys를 배움), 복구 화면은 윈도우 설치 화면이 아니라 고스트 파란 화면 같았어요.(고스트 쓸 건데 왜 도스를 먼저 설치했을까요...?)
암튼 새 컴퓨터 받고 바로 다음 날 출장비로 5만원을 내면서 피눈물이...ㅠㅠ
컴퓨터에 대한 첫 기억이 이렇다 보니, 저는 게임보다는 시스템 설치하고, 부품 갈아 끼우고 하는 쪽에 재미가 생겨버렸습니다.
당시에 제법 값이 나가던 하드랙과 CD RW도 구입하고요.
게임피아나 피씨 파워진 등등의 게임 잡지를 사면 제일 먼저 뒷면 중고 부품 시세부터 펼쳐보고요ㅋㅋ
초중학교 때 친구들 컴퓨터 수리(라고 해봐야 포멧하고 윈도우, 드라이버 설치)를 거의 도맡아 해줬던 것 같아요.
친구 집에 가면 부모님들이 엄청 잘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쌈 잘하는 애들이랑 컴퓨터 덕분에 친해져서 학교 생활도 불편하지 않게(...)하고.
그런가 하면, 토요일에 중고 장터 간다고 선인상가 21동 가다가 신용산 지하도에서 삥(...)도 많이 뜯겼더랬습니다. 도망치면 쫓아오지는 않던 착한 형들...
오버클럭, 쿨링, 코딩과 프로그래밍, 각종 벤치마크, 고-급 시스템, 해킨 등등 컴덕의 깊이로 치면 저는 정말 발목도 안되는 끕이지만,
어쨌거나 지난 세월을 이렇게 살아온 연유로 지금도 친구들이나 사촌들에게 종종 연락이 옵니다.
컴퓨터 얼마 정도면 사냐, 이 컴퓨터 괜찮은 거냐, 노트북 뭐 사야하냐.
예전에는 본인이 쓸 것들 궁금하다고 물어봤는데, 세월이 또 지나고 나니까 아이/조카가 쓸만한 것들을 궁금해하네요.
제 컴퓨터도 어지간하면 업체에 조립 맡겨버리는 마당에, 남들 컴지랖 부릴 시간도 없고 관심도 줄어들었는데ㅎㅎ
오랜만에 연락이 반갑기도 하고, 또 저도 요즘 시스템 구성이 궁금하기도 해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답해주고는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컴퓨터 유튜버나 조립컴 업체 판매페이지 링크를 아예 줘버려요.(편-안)
얼마 전에 컴퓨터 물어본 친구가 오늘 갑자기 집 앞에 와서는, 컴퓨터 잘 바꿨다면서 이전에 쓰던 본체를 차에서 꺼내서 주더라고요. 재활용 버리러 나온 김에 왔다고ㅋㅋ
이렇게 받아서 쌓아둔 본체가 석 대에 노트북이 두 대가 있습니다. 하...예전 같으면 바로 점검하고 OS 올려서 누구라도 주거나 팔아서 치킨이라도 먹겠는데...
점검용 부품들도 다 어디갔나 모르겠고, 무엇보다 시간이 없고, 그 과정들이 넘모 귀찮습니다 이제.
나 이제 컴퓨터 안 만진다고! 검색이나 하라고! 핀잔을 주는데, 그래도 이 핑계로 가끔 연락하고 얼굴도 보고 해서 반갑기도 합니다.
친구들도 제가 뭐라고 굳이 저한테 묻겠어요. 대 유튜브의 시대에ㅎㅎ
해킨 사용하는 분들, 하드웨어 이것저것 만지다보면 세세한 결은 다르더라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지 않을까 해서,
쌓인 본체 점검하다가 현타가 와서, 주저리 글을 남깁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어느 시간이 지나니 그 좋던 컴퓨터와의 시간이 이제는 귀찮아 집니다.
저도 남들 컴퓨터는 손은 봐 주지만 이제 제 컴퓨터는 왼만하면 방치 하는중 이랍니다.
그만한 열정도 궁금증도 사라져 버린 늙어가는 자의 한탄입니다.
전 컴퓨터 같은것보다는 한 번씩 고가 전자제품이 저한테 옵니다. 최근에는 400만원짜리 대회용 로봇이 오더라고요.... 다행이 그 로봇 소스를 제가 갖고있고 만져본적이 있어서 종종 집에서 연구용으로 돌리고있습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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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에 친구들이나 지인들 컴 자주 손봐주고 하니까
컴 바꾸면 저 한테 필요있냐 물어보고 저 한테 주고 갑니다ㅋㅋ
그래서 가끔 본체 들어오면 필요한거 적출해서 드래곤볼 하고 그럽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