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소설을 다룬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의 공동저작입니다.
저는 '빨간피터의 고백'이나 '변신'등 카프카의 소설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그로테스크한 소설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하여 카프카가 얼마나 뛰어난 작가인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들뢰즈/가타리의 철학도 조금 더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철학전공도 아닌 제가 이 난해하기로 이름난 철학자들을 거론 하는 것이 심각한 오류일 수 있지만,
그래도 해본다면 한마디로 '주체의 부정'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나'라는 존재의 부정이라고 할까요.
타자와 구별되는 '나'를 지워버림으로서 이 소설은 드디어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물론 다른 시각도 있을 수 있겠지만 들뢰즈/가타리의 이 방법은 니체가 말했던 '천 개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게되고
'변신'에서 한 인간이 왜 '바퀴벌레'로 변할 수 있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바뀐 시선으로 세상을 다시 보게 되면 '가족'이 새로 보이고 '빨간 피터의 고백'에서 보듯이 세상의 부조리함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만약 카프카의 책들을 읽기 어려웠다면 , 이 책이 치트키가 될 수도 있어서 권해 드립니다. 카프카 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함정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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