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즘’은 이탈리아어 파쇼(fascio)에서 유래한 말이다. 원래 이 말의 의미는 '묶음’이었으나, '결속’ 또는 ‘단결’의 뜻으로 전용(轉用) 되었다.
파시즘은 20세기로의 전환 이후, 특히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사이의 시기에,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각지에 등장한 일종의 정치이데올로기와 운동이다. 그것은 19세기 이전, 때로는 고대로까지 그 원류를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다른 대부분의 중요한 이데올로기와 달리 유일하게 20세기에 최초로 그 모습을 드러낸 중요한 이데올로기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협의(狭義) 의 파시즘은 1922년부터 1942년까지 이탈리아를 지배하였던 무솔리니(Benito Mussolini)의 체제를 제시하는 고유명사이지만 이것과 유사한 체제, 이데올로기, 운동을 널리 의미하는 일반개념으로 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파시즘을 정의하는 특징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는 다방면에 걸쳐 있어 공통된 견해는 없다. 역사 연구의 진전으로 파시즘에 공유된 특징에 대한 해석이 한정되어 가고 있으며 무솔리니 체제를 제시하는 고유명사 이외에는 파시즘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 유력한 논자도 있다. 이와 같이 진폭이 큰 파시즘에 대한 학문적인 정의가 공통적으로 지적 해 온 거의 유일한 내용은 파시즘이 일종의 과잉성을 띤 내셔널리즘이라는 것이다. 파시즘이 계급투쟁 등의 사회적 갈등을 배제한 동질적인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내셔널한 수준에서의 완전한 통합을 지향해 왔다는 점에 논자들은 주목해 온 것이다. 파시즘은 스탈리니즘과 함께 전체주의(全體主義) 의 대표적인 유형이라고 보는 경우도 있다.
파시즘을 내포적으로 정의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것에 비해 파시즘에 하속(下屬) 시킬 수 있는 현상을 외연적으로 열거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전간기(戰間期)의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 파시즘의 정치운동이 나타났다. 정권을 잡을(체제화한) 정도로 성공한 파시즘으로는 무솔리니의 체제는 별도로 하고, 히틀러(AdolfHitler)의 나치 ‘제3제국’, 쇼와 초기의 일본의 천왕제 파시즘, 스페인의 프랑코(Francisco FrancoBahamonde) 체제 등이 대표적이다. 그 중에서도 나치는 파시즘적인 모든 특징을 극단적으로 추진한 파시즘의 순화된 극한 형태라고 보아 왔다. 전후 에도 파시즘이라고 자칭하거나 타칭된 이데올로기나 운동은 많이 있었지만 그 외연(外延)은 다소 불명료하다.
'가족적으로 유사’한 파시즘적인 운동이나 이데올로기에 완만하게 공유되어 있는 여러 특징을 열거해 본다. 첫째로, 내셔널리즘의 '과잉성’은 통시적(通時的)인 축에 따라서는 일종의 현상 변혁에 대한 열렬한 욕구로서 나타난다. 회귀의 준거가 되는 민족의 '전통’이 지나치게 순화되어 있거나 신화적인 고대(古代)이거나 하기 때문에 보수주의나 복고주의를 초월하여 현상을 크게 변혁 · 혁명할 필요가 발생하는 것이다. 둘째로, 내셔널리즘의 '과잉성’은 공시적(共時的)인 축에 있어서는 때로 과격한 인종주의의 형태를 취한다. 이 점에서 가장 현저한 것은 반유대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나치이다. '사회 다위니즘’에 기초한 엘리트주의나 우생(優生) 사상도 인종주의의 한 국면이다. 과격'한 내셔널리즘은 자기민족을 위한 ‘생존권’을 요구하는 사상을 산출하고 그것에 의해 제국주의적인 침략을 정당화한다. 셋째로, 파시즘은 자유주의(의회주의)와 마르크스주의적인 사회주의의 양방을 신랄하게 적대시하고 있다. 단, 파시즘은 민주적인 체제하에서만 성공하였다는 것에도 유의해야 한다. 넷째로, 파시즘은 통상 열광적인 지도자 숭배를 수반하고 있다. 파시즘 체제하에서 종종 ‘퓨라’(히틀러), ‘두체’(무솔리니) 등의 지도자를 가리키는 특별한 호칭이 산출된 것은 이 때문이다.
과거의 파시즘은 반근대적인 반동이라는 통념이 일반적이었지만 현재의 연구는 파시즘이 기술적인 합리성의 추구라는 점에서 철저하게 근대적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나치 정권하에서는 기술자나 테크노크라트(technocrat : 기술관료)의 사회적 지위가 크게 상승하였다. 이 점을 고려하면 파시즘은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운동으로서의 체재를 취하지만 자본주의의 사회변동에 규정되고 그것에 내속한 현상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파시즘에 있어서 내셔널리즘이 과잉성을 띠고 나타나는 것은 유사적인 보편성으로의 지향이 그것의 명백한(자각적인) 부정의 형태로 현상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유사로서의 보편성을 그 당연한 모습에 있어서 확립하고자 하는 강한 경향이 있다('진정한 인간’ㆍ'진정한 아리아인’ 등).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 보편성이 특수한 민족에게(예를 들면 '게르만인’에게) 실제로 그것이 특수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보편성을 명시적으로 부정하는 특수성 위에 투사하였을 때 나타나는 형상이 '인종’(무리의 본래의 특성을 갖는 특수한 인간집합)이다. 자신을 공동체의 안과 밖의 양방을 향하는 영속적인 전사라고 보는 파시스트의 경향, 히틀러의 사상에 현저한 파멸적인 종말관 등도 이러한 역설에 유래하는 것으로서 해석할 수 있다.
역사상 큰 각인을 남긴 파시즘(무솔리니 정권이나 나치 독일)은 20세기초의 역사적 상황(전간기(戰間期)의 혼란이나 세계공황 등)을 그 탄생의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그 후에도, 특히 20세기 말기부터 파시즘과의 유추에 있어서 이해되는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냉전종결 이후에 특히 현저해진 타민족의 섬멸을 기도하고 있는 인종분쟁, 테러리즘에까지 이르는 극단적인 종교적 원리주의 운동 등이 그러한 현상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파시즘 [fascism] (21세기 정치학대사전, 정치학대사전편찬위원회)
*우리 정치에서 파시즘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거나 그 유산을 물려 받은 정당이나 개인은 누구일까요. 파시즘이 위험한 것은 집단주의를 통해 전체주의적 사고를 강화하고 개인의 자유를 배제하려는 경향으로 민주주의 발전에 극히 해로운 정치 이념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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