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용중인 도장
엑팔인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코로나 시국에 다녀와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도 컸지만..
이때가 아니면 이렇게 길게는 휴가를 못쓸것 같아서 에라 하고 다녀와 버렸습니다.
딱 미국 서부 도시 2곳과 (샌프란시스코, 로스엔젤레스) 국립공원 한곳 (요세미티 국립공원) 다녀왔을 뿐인데도
2주는 너무 짧네요.. 미국은 참 넓습니다..
짤막하게 후기 올려보겠습니다.
7월의 샌프란시스코는 생각보다 추웠습니다.
저희가 출국했을때가 7/17 인데, 엄청 더웠거든요.
미국도 더울줄 알았는데, 햇볕은 정말 강렬한데 바람이 세고 건조해서 '덥다' 는 느낌은 전혀 없었어요.
양지로 나가면 구워지는 느낌인데, 그늘에서는 선선하고 시원했습니다.
그리고 날씨가 처음 3일간은 구름 한점 없을정도로 참 좋았는데,
여행 끝나갈무렵 귀국하러 올라갈때는 엄청 흐리고 비도 오더라고요.
우리가 처음에 참 잘 봤구나.. 운이 좋았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행선지로 요세미티를 갔었는데,
이게 완전 산골짜기거든요. 들어가는 길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4시간 반, LA 에서는 근 6시간 동안 쉬지 않고 운전해야 도착합니다.
특히 LA에서부터 올라가는 남쪽 길(41번 도로)은 그나마 평탄한데
샌프란시스코에서부터 넘어오는 북서쪽 길(120번 도로)은 완전 꼬불꼬불한 와인딩 코스를 지나야 합니다.
이야기는 들었는데 에이 뭐 괜찮겠지, 산길이야 뭐 한두번 타나 하고 갔는데
오후 8시 일몰시간 다 되어갈때쯤 그 와인딩 코스에 들어섰는데
와.. 엄청나요.. 길 옆이 그냥 바로 천길 낭떠러지입니다 ㅋㅋㅋㅋ
손바닥에 땀이 날정도로 진짜 긴장했었습니다..
해 다 떨어지기 전에 넘어가야 되는데..
속도는 전혀 낼수가 없고..
맘속으로 정말 오 신이시여 제발 제발 이러면서 건넜습니다 ㅎㅎㅎㅎ...
그 와인딩 코스 다 넘어가고 나니 정말 안도의 한숨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그 뒤에 하늘이 예술이었는데 사진을 찍을 엄두가 안나서 내려서 찍지 못한게 좀 아쉬웠습니다.
위에는 군청색, 아래는 진한 오렌지색 하늘이
산능선 위로 그림처럼 펼쳐지는데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요세미티에서 지냈던 3일도 참 다행히도 날씨가 좋았습니다.
저희가 7/20 저녁에 들어와서 7/21, 22 보내고 7/23 에 나왔는데,
7월 초에 요세미티 남쪽에서 산불이 크게 났거든요. Washburn Fire 라고, 그래서 남쪽 루트 (41번 도로) 가 폐쇄돼 있었습니다.
그때 여행한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하늘도 뿌옇고, 매연 냄새도 많이 났다고 해서 여행하기 괜찮을지 걱정을 했거든요.
저희가 왔을때는 제법 잡혔던 모양인지 하늘도 파랗고 날이 참 좋았어요.
그런데 7/22 저녁에 근처 호수 (테나야 호수) 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산길 따라 내려가는 중에 시야 오른쪽으로 주황색 불빛이 언뜻 보이는거예요.
그때가 밤9시 반쯤이었는데.
뭐지? 하고 좀더 가다 보는데 주황색이 더 진해지면서 뭔가 연기같은게 피어오르는데,
불빛이 산 아래를 거의 물들이듯이 퍼지고 있었어요. 타는 냄새도 나고.
아 또 산불이 났나보다, 어쩌냐 우리 숙소까지 번지지는 않으려나 하면서 왔는데
다음날 일어나 보니 Oak Fire 라고, 산불이 요세미티 서쪽에서 또 났더라고요.
체크아웃하러 갔더니 호텔 로비에서 140번 도로 (남서쪽 길) 가 막혔다고,
그럼 설마 또 120번 와인딩 로드를 가거나, 아니면 동쪽 길로 크게 빙 돌아가야 하나 하고 있는데
다행히 41번 도로가 (남쪽 길) 열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천만다행으로 41번 도로 타고 LA로 내려왔습니다.
차 타러 가보니 밤새 산불때문인지.. 무슨 화산재 같은게 차에 조금 쌓여 있더군요.
그리고 41번 도로 타고 내려가는데 좌우로 새까맣게 탄 나무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산불이 참 무섭다.. 싶었습니다.
LA 가는 길에는 별 일은 없었고..
지평선을 보는게 참 신기했고, 기분이 좋았고
옥수수 농장이 참 크구나.. 했고
오렌지인지 포도인지, 올리브인지 작은 나무 같아 보이는 작물을 엄청 많이 키우던데 그게 뭔지 궁금했습니다.
LA 에서 북쪽 Bakersfield 라는 곳에서 LA 로 넘어가는 길에 무슨 사막? 같은 산을 넘는데 신기하고, 즐거웠고요.
숙소도 저희 가족 첫 AirBNB 이용이었는데 호스트도 친절하고 좋았습니다.
(호스트가 은퇴한 이탈리아 쉐프라 집에서 피자를 해줬습니다 ㅋㅋㅋ 저런 화덕? 에 정말 넣어서 굽더라고요. 멋졌습니다. 맛은 쏘쏘.. 미안해요 게리)
산타모니카 해변은 너무 기대를 했는지.. 그리 좋다? 는 느낌은 아니었고 그냥 엄청 크구나.. 하는 느낌이었고
별 기대 안했던 산타모니카 피어가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사람이 엄청 많더라고요.
관람차 타는데 마침 석양 무렵이어서 바다에 비친 햇빛이 너무나 예뻤네요.
그리고 7/27, 28 양일에 걸쳐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왔는데
저희는 최단거리로 바로 가는게 아니라 캘리포니아 서해안을 따라 빙 돌아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이게 Pacific Coast Road 라고도 하고, CA 1번 도로라고도 하는 유명한 드라이빙 코스거든요.
그리고 캘리포니아 서부 해안에는 엑팔인이라면 분명 가보고 싶을 곳들이? 있지요. 흐흐.
LA 에서부터 SF 까지 가는길에 순서대로 Ventura, Big Sur, Monterey 가 있습니다. 우리들에겐 참 익숙한 이름이죠? ^^
저는 이번에 Ventura 를 가보고 싶었는데.. 일정상 들를 시간이 안나서 포기하고 해안도로 따라서 Big Sur 만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전 이번 여행에서 이 1번 도로 경치를 엄청 기대했는데
올라가는 날에.. 하루 종일 흐리고 안개가 자욱하게 꼈습니다.
Big Sur 경치 하이라이트 코스에서는 거의 시야가 200미터? 밖에 안보이는 정도였습니다.
(이건 가다가 잠깐 안개 걷혔을때 옆에 너무 예쁜 풍경이 있어서 잠깐 내려서 찍었습니다. 이거라도 있어서 다행..)
그래서..
참 아쉽게도 서해안 1번도로 경치는 거의 보질 못했어요. ㅎㅎ....
이번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추억이 되길 바랬는데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요세미티에서 잘 보았던 것과
저희 세가족 몸 건강히 무탈히 잘 다녀올수 있었음에 감사한 맘이 더 컸습니다.
7월말 엑팔 정모에 참석하지 못해 아쉽네요 흑흑.
다음에는 꼭(!) 참석할수 있길 바래봅니다.
모두 건강하시고요~!!
돌아온지 일주일밖에 안됐는데 벌써 꿈만같습니다. 내가 정말 다녀오긴 한건가 싶어요 하하 ^^
빅 서는.. 정말 이쁘다던데.. 제대로 못 봤어요 안개가 너무 짙어서.. 저거 잠깐 본게 다입니다 ㅋㅋ
시간이 더 있었다면 마진쿡 본진이 있는 쿠퍼티노도 들러보고, 몬터레이도(예쁘다더라고요) 들러보고 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했네요 ㅎㅎ.. 언제 다시 가볼수 있을런지요. ^^
멋집니다. 이제 꽤 여러 해 지났지만 저도 미국에서 네자리수 킬로대 운전해보고 욕이 나오더군요. 너무 멋져서...
세상은 참 불공평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이놈들은 뭔 복을 받았길래 이런 쳔혜의 땅을 그리도 넓게 받았나 싶었습니다.
엄청 멋지네요.
그리고 셰필드 님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것이 확실합니다.
아내분이 너무 미인이시네요.
자녀분도 너무 예뻐요.
다음 엑팔 모임을 기대하겠습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_ _) 저도 다음 모임 꼭 갈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닷!
딸래미는 너무 귀엽죠!! (집사람은..?? ㅋㅋㅋ)
가족 사진 행복해 보입니다. 좋네요. 어쩌다 한국에서 손님 오면 가는 곳인데 이렇게 사진 찍어 놓으니 몹시 좋아보이네요.
본인이셨군요.. 클리앙에서 복스렌치님 이야기가 한때 많이 들렸는데, 좋은 이야기는 아니었거든요.
살짝 놀랐습니다 ㅎ; 그나저나 엑팔에서도 활동하고 계신줄은 몰랐네요.
아이구 감사하빈다 ㅋㅋ 애기들 정말 금방금방 커요.
울 딸래미도 언제 이렇게 컸나 싶습니다.
좀 천천히 커도 될텐데 너무 빨리 크는것 같아요 ㅋㅋ
와 저희회사도 10월초에 LA, SF 이 출장 코스인데, 이 글 참조해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화목한 모습 정말 보기 좋네요! 저도 LA쪽 갔을 때 기억이 정말 좋았고 오래 남는데 가족 분끼리 좋은 추억 남기신 것 같아서 부럽습니다!
"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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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조회 수 | 날짜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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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사기당했습니다....도움 주실분 계신가요...막막하네요.. +9 | 142 | 24.10.2420:02 | lesmi |
Hot 이거 무조건 사기겠죠? +9 | 168 | 24.10.2223:19 | lesmi |
Hot 2찍 중고 사기 민사로 갑니다. +5 | 83 | 24.10.2412:08 | Mactopia |
33 | 24.10.2517:22 | Mactopia | |
36 | 24.10.2516:10 | moongate | |
142 | 24.10.2420:02 | lesmi | |
68 | 24.10.2418:20 | Mactopia | |
60 | 24.10.2416:38 | 아이브경 | |
39 | 24.10.2416:38 | 아이브경 | |
49 | 24.10.2416:37 | 아이브경 | |
34 | 24.10.2416:37 | 아이브경 | |
39 | 24.10.2416:37 | 아이브경 | |
62 | 24.10.2416:37 | 아이브경 | |
39 | 24.10.2416:37 | 아이브경 | |
30 | 24.10.2416:37 | 아이브경 | |
19 | 24.10.2416:37 | 아이브경 | |
41 | 24.10.2416:37 | 아이브경 | |
30 | 24.10.2416:37 | 아이브경 | |
83 | 24.10.2412:08 | Mactopia | |
77 | 24.10.2322:22 | 잠퉁이 | |
62 | 24.10.2317:43 | Mactopia | |
168 | 24.10.2223:19 | lesmi | |
90 | 24.10.2222:11 | Mactopia | |
80 | 24.10.2221:10 | Mactopia | |
65 | 24.10.2218:06 | Mactopia | |
62 | 24.10.2217:12 | 잠퉁이 | |
44 | 24.10.2209:53 | 아이브경 | |
61 | 24.10.2209:53 | 아이브경 | |
60 | 24.10.2209:53 | 아이브경 | |
60 | 24.10.2209:53 | 아이브경 | |
49 | 24.10.2119:31 | ledassy12 | |
90 | 24.10.2108:13 | 아이브경 | |
67 | 24.10.2108:13 | 아이브경 | |
54 | 24.10.2108:13 | 아이브경 | |
70 | 24.10.2108:13 | 아이브경 | |
150 | 24.10.2108:13 | 아이브경 | |
54 | 24.10.2108:13 | 아이브경 | |
56 | 24.10.2108:13 | 아이브경 | |
52 | 24.10.2108:13 | 아이브경 | |
34 | 24.10.2108:13 | 아이브경 | |
45 | 24.10.2108:13 | 아이브경 | |
23 | 24.10.2108:13 | 아이브경 | |
37 | 24.10.2014:31 | 복스렌치 | |
115 | 24.10.1914:35 | 복스렌치 | |
67 | 24.10.1914:32 | 복스렌치 | |
43 | 24.10.1914:31 | 복스렌치 | |
118 | 24.10.1815:01 | bluesaza | |
91 | 24.10.1810:24 | 아이브경 | |
108 | 24.10.1711:40 | Mactopia | |
92 | 24.10.1710:52 | 아이브경 | |
125 | 24.10.1617:54 | 코끼리코 | |
138 | 24.10.1610:47 | 아이브경 | |
113 | 24.10.1522:56 | Mactopia |
가족 여행 / 가족 사진 너무 부럽네요. 인생이 지나고 보면 남는건 추억 뿐인데 정말 잘하신 결정 같습니다.
게다가 bigsur 까지 실물로 보고 오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