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용중인 도장
비디오 아티스트로 명성을 떨친 백남준에 대해 알아 볼까요?
일제시대에 친일파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나 홍콩과 동경에 유학을 갔죠.
동경에서 미술사와 철학, 음악을 공부하면서 쉔베르크의 12음계도 접했답니다.
졸업논문도 '쉔베르크 연구'였어요.
해방후 독일로 유학을 갔는데,
여기서 존 케이지를 만나 학제를 뛰어넘는 실험적인 예술활동을 접하게 되었답니다.
1961년 뒤셀도르프에서 바이올린을 박살내는 작업. https://www.moma.org/collection/works/127502
1961년 평생의 친구가 된 요셉 보이스를 만나 다른 친구들과 함께 플럭서스라는
퍼포먼스 그룹을 만들어, 피아노도 부수고, 바이올린도 박살내며 존 케이지의 넥타이도
싹뚝 잘라 버렸죠. 요셉 보이스와의 만남을 회상하며 가라사대 내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
내 작품 값을 그와 비교하면 30:1 정도 되었는데 그가 죽을 무렵 그 비율이 1:30으로로 역전 되었다 라고 했어요.
이 당시에 전자음악에 관심이 있어 쉬톡하우젠등의 첨단 전자음악 무리들이 출입하는 스튜디오에 다니면서
전자음악과 비디오 등을 연구했고 미국으로 건너 가면서 본격적으로 비디오를 자신의 주 매체로 사용하기 시작했답니다.
백남준의 작품을 보신 분들은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비디오든 아니든 거의 모든 작품에 어린아이와 같은 장난기와 천진난만함이 있고
어릴 때 이것저것 모아 뚝딱뚝딱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 처럼
백남준의 비디오 작품들도 그런 경향들이 있죠.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한 장면 https://www.moma.org/collection/works/122336
1984년 1월 1일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를 뉴욕 WNET 방송국과 파리 퐁피두 센터를 연결한 실시간 위성 생중계로 방송하여
전 세계적 반향을 불러일으켰어요. 당시에 우리나라도 중계를 해주었는데 기억 나시는 아재들도 좀 계실겁니다.
제가 tv 생방을 통해 느낀 두번째 충격적인 사건이었는데 첫번째는 암스트롱의 달착륙이었답니다.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제가 당시에 느낀 것은 혼란스럽고 현란한 화상변조 뿐이었습니다.
도대체 이게 뭘 말하는 것이야! 조지 오웰이 어쨌다고! 가 그때 제가 느낀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전체 작품을 다시 회상해 보면 문맥상으로 대충 답이 나오지만
여러분도 유추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초기 백남준 비디오 작품의 모든 것을 다 포함하고 있는 것은 'tv부처'로 꼽습니다.
부처 조각상은 화면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생뚱 맞으면서도 관조적이고, 동서양을 다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이 녹아 있어서 좋아 합니다.
사실 예술가는 유명해지면 그때부터는 새로운 창조적인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기 보다는
그전까지 해왔던 작품의 경향을 좀더 정밀하게 혹은 관조적으로 다듬는 과정만 남죠.
그래서 저는 예술가들이 유명해지기 시작하는 딱 그 즈음과 그전의 작품들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세련되지 않은 작품 속에서 예술가들이 번쩍이며 세상을 비추는 빛들을 볼 수 있는데
이게 후기로 가면 교묘하게 다듬어져서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백남준의 비디오 작품은 굉장히 많고 다양하지만 한가지 주제를 변주하는 클래식 음악과 같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있는 다다익선의 브라운관 수명이 다되어 브라운관 티비를 구하기 어려워
평판으로 대체하느니 마느니 하는 얼빠진 논쟁도 있었는데
다다익선이 후기 백남준의 비디오 세계를 집약해서 보여줍니다. 시각적 다양성으로 볼 거리를 제공하되
지향하는 내용은 전혀 없는 완전한 놀이의 세계죠. 어찌보면 tv라는 매체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뉴스부터 장터까지 오만가지를 다 실어 보내 주지만 정작 우리가 즐기는 것은 알록달록하고 변화무쌍한
화면 그 자체가 아닐까요.
백남준 까는 것이 아니냐 하시겠지만 초기 포퍼먼스 부터 주욱 살펴보면 그가 뭐 대단한 내용과 ism을
작품안에 간직하고 있다고 보니 어렵습니다. 충격을 줄 수는 있지만 충격에 그칩니다.
마치 선불교의 선사들의 방과 할로 제자들을 충격에 빠트리고 자세한 설명이 없듯이
백남준의 작품도 비숫합니다. 그래서 저는 tv부처를 굉장히 중요한 작품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럼 예술작품을 만든 의미가 뭐냐하고 개거품 물수도 있지만 그 의미는 사회와 개인이 찾아야 하죠.
백남준은 오랫동안 고국땅을 밟지 않았는데 말년이 되서야 방문하였고
어둔한 한국어로(중풍으로, 일찍 한국을 떠난 관계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도 않았습니다.
라떼는 말이야 이거 만들 때 이러케 생고생 했어~ 나 당뇨 있어서 추워서 여름에도 바지 두 개 입어~
이런 이야기 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이 전 더 좋네요.
자신은 자신이 할 일을 다 했으니 여러분은 여러분이 할일을 하라는 이야기 같습니다.
기회가 있으시면 백남준 작품을 보러 고고~
번외 : 부친 백낙승의 친일 행적이 백남준의 위세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는데 친일인명사전에도 등재될 만큼 그 죄가 가볍지 않으며
해방후엔 여운형에겐 집을, 이승만에겐 정치자금을 건네는 등의 전형적인 권력지향형 인간성을 보이다가 5.16 후에 박정희에게 재산을
몰수 당하고 일본으로 일가가 귀화했습니다. https://namu.wiki/w/%EB%B0%B1%EB%82%99%EC%8A%B9
이런 이유들 때문이었는지 백남준은 '1984'년을 작업할때 국내방송과 인터뷰하기도 했지만
고국땅을 밟기 시작한 것은 말년에 이르러였습니다. 그가 친일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것 자체만으론 비난할 수 없지만,
그 재력으로 일찍 고국땅을 떠나 세계를 누비며 견문을 넓힌 것은 부인할 수 없곘죠.
더불어 일제 떄 문인들의 친일행각은 많이 알려져 있는 반면에 화가들은 그렇지 못한 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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