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용중인 도장
현충일, 대한민국 군 통수권자 자신이 '국가안보의 최대의 적'임을 보여줬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현충일을 맞아 "북한의 비이성적 도발에 대해 철통같은 대비 태세로 자유와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철통’ ‘안전’을 얘기할수록 철통과 안전은 오히려 허물어지고 구멍이 뚫리는 듯했다.
수많은 의혹을 못 들은 척하며 다시 사람들 앞에 버젓이 나타나고 있는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함께 현충원에 온 그는 추념사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영웅들’을 거명했다. 화재 현장과 훈련 중 순직한 이들의 이름이었다.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던 소방 대원들과 해상 훈련 중 숨진 해군 원사의 이름을 부를 때, 그러나 그 ‘가슴 아픈 죽음’에 해병대원 채 상병의 죽음은 없었다. 그 역시 수해 실종자 구조 수색 임무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지만 그의 이름은 거기에 없었다. 행사가 열린 서울 동작동 현충원과 같은 국립 대전 현충원에 묻혀 있는, 그러나 아직 눈을 감지 못하고 있을, 그 억울한 죽음을 당한 젊은 병사의 이름을 그는 끝내 얘기하지 않았다. 아니, 얘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채 해병의 이름은 다른 날도 아닌 현충일에, 다른 곳도 아닌 현충원 묘역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국군통수권자에 의해, 정부에 의해 불순한 이름, 금기의 이름이 돼버린 것이다.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가 이날 현충일 행사의 주제였다는데, 해병대원의 순직은 기억이 아닌 망각을, 예우가 아닌 유린을 당한 것이다. 급류에 휩쓸려 죽임을 당한 사병은 현충일에, 국군통수권자의 말에 의해 다시 한 번 죽임을 당한 것이다.
'현충'은 우선 어제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기억이지만 그와 함께 현재의 다짐이며 미래에의 각오이다. 나라를 지키다가 죽은 이들에 대한 국가의 '보훈'이야말로 국방의 최우선의 방벽이다. 어떤 첨단 무기보다도 튼튼한 방벽이다.
그 방벽을 스스로 안에서부터 허물고 있는 이가 누구인가. 다른 사람도 아닌 국군통수권자의 이름으로, 억울하게 숨진 젊은이의 죽음을 모멸하고 짓밟으며, 그러면서도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감히 얘기하는 이가 누구인가.
그는 "저와 정부는 순직한 영웅들에게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고, "영웅의 자녀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가 따뜻한 가족이 되겠다"고, "안타깝게 순직하신 영웅들의 유가족은 무슨 일이 있어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했다. 채 해병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것을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막겠다'며 거부하고 있는 그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그 말들은 스스로 무슨 말인지를 모르는 무지인가 아니면 감히 작정하고 내뱉는 모독인가. '격노'는 이번에는 대통령 윤석열이 아닌 국민들의 것이었을 그런 말들이었다. 가혹 행위로 숨진 훈련병의 영결식이 열린 날 여당 연찬에서 호기롭게 어퍼컷 세레머니를 보면서 국민들의 마음 속에 일었던 격노와도 같은 것이었을 것이다.
윤석열의 그날의 어퍼컷은 야당을 향한 것이었는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국민들을 향한 것이었는가.
현충일 추념사는 북한에 대한 어퍼컷과 같은 말들이었다. 북한 정권을 비난하기 위해 동원한 말들,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고 ‘퇴행의 길’을 걸으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는 말들은 북한을 향해 내지르는 주먹질과 같은 말들이었다. 용감한 듯하지만 대책 없는 말들이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밝은 나라가 됐지만 휴전선 이북은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암흑의 땅이 됐다"고 말했다. 북한이 암흑의 땅이 됐는지는 단정하기 힘들다. 다만 지금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밝은 나라'가 됐다는 그의 말은 국민들을 가격하는 어퍼컷과 같은 말이었다.
“정상적인 나라라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비열한 방식의 도발까지 감행했다"고 그는 북한을 비판했는데, 그말대로다. 영웅을 기린다면서 그 영웅들에게 비수가 되는 말을 내뱉고 있는 이에게 ‘비열하다’는 말만큼이나 들어맞는 말이 또 있을까, 많은 국민들이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는 ”저와 정부는, 위대한 영웅들이 물려주신 이 땅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국민과 함께 계속 써 내려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 말로써 대한민국 안보에 대한 큰 위협을 스스로 드러냈다. '이 땅의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가겠다'고 한 것, 그가 계속 현재의 그 직위에서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대통령의 일을 해 나가려는 것, 그것이야말로 사실은 가장 두려운 일이다. 북한에서 날아오는 오물풍선보다 포탄보다 더 두려운 일이다.
"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고 그는 말했다. 장병이 아닌 자신을 지키기 위해, 국가 안보가 아닌 그 자신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군의 기강을 무너뜨리는 국군통수권자에 의한 대한민국 안보의 위협, 국민들은 이 안보 불안을 계속 좌시할 것인가. 국민들은 그의 말을 이렇게 자신들에 대한 자문으로 바꿔서 묻고 있다.
'힘에 의한 평화'라는 이름으로 남북 긴장을 높이며 위험한 폭주를 벌이고 있는 정부는 9.19 남북 군사합의 전체의 효력을 정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국방을 어퍼컷과 같은 힘 자랑으로 아는 대통령과 그 주변 무리들이 대한민국의 곳곳에 오물을 불러들이고 있다. 그러나 악취가 더욱 심한 것은 북에서 날아오고 떨어지는 오물풍선이 아니라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지키겠다는 최고권력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에서다. 현충일에 국민들이 들어야 했던 추념사와 같은 채 상병 모독, 국군 모독, 국민 모독의 말들이야말로 대한민국 안보를 위협하는 '오물투척'이다.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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