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나흘간 다녀 왔습니다.
1. 출장 목적은 우리회사 고객사가 일본 회사인데 듕귁에 지점이 4개가 있습니다. 그 중 1군데에서 우리랑 뭔 웬수가 졌는지 갑질을 극심하게 해서, 그 부분에 대해 협의하러 갔었고요. 나머지는 그냥 인사차 방문입니다
2. 둘째날 핸드폰을 잃어 버렸습니다
듕귁의 접대 문화가 워낙에 음식을 만장같이 차려놓고 먹이는데다, 한식에 비하면 기름이 많아서 한국사람에게는 소화도 느립니다. 첫날 밤부터 숨 쉬기 어려울 정도로 먹어버리고 다음날부터 바로 식은땀을 동반한 설사 시작이더군요.
공항 안에서 화장실 사용하면서 퍼즐게임 2판하고 가방위에 폰 올려 놨다가 깜빡잊고 그냥 나왔는데, 나올때 소변기 사용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손 씻고 화장실 문 나서자마자 혹시나 해서 주머니 뒤적거려 보니 폰이 없더군요. 바로 뒤 돌아서 화장실 들어가다가 소변기 사용하던 사람과 마주치고 제가 사용한 화장실 들어가 보니 없더군요. 아마 오줌누던 그놈 맞지 싶습니다.
3. 첫째날 방문한 지점이 문제의 그 지점 이었습니다. 지점 사장과 문제점에 대해 협의하고, 그쪽 사장도 우리가 문제 제기한 부분에 대해 인정하면서 직원에게 다시 검토해 보라고 지시하는 것도 봤습니다. 비교적 잘 해결됐다고 생각 했거든요?
셋째날 중국지점 본부로 가는 도중에 우리회사에서 나랑 같이 간 직원에게로 카톡 연락이 왔는데, 그 지점 사장이 우리 떠나고 난 다음에 일본 본사에다 '우리 대응이 개떡같아서 거래하기 싫다'고 연락을 넣었던 모양입니다. 일본 본사 품질책임자가 우리회사 와서 이것저것 지적하고 뒤집어놓고 갔다더군요.
그날 중국 본부에 가서 본부장 앞에 관련서류랑 그놈이 우리한테 청구했던 엉터리 청구서들 늘어놓고 2시간동안 개XX을 했습니다. 중국 본부장은 듣고만 있다가, 그 정도로 막 대하는지 몰랐다며 사과 하더군요.
일본 사람이 면전에서 하는 이야기와 떠나서 하는 행동이 다른 부분들이 많아서, 결과적으로 저한테.. 그리고 저랑 같이 간 직원에게 어떤 결과로 돌아오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번에는 도저히 그냥 당하고만 있을 수 없어서 하고 싶은 소리 다 하고 왔네요.
저 짤리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엑팔 활동에 열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
#일본,#중국,#지점,#한국,#카톡,#본부,#본부장,#화장실
패스는 안되고 기왕에 싸우겠다고 덤빈거 이겨야죠.
그리고 기왕에 짤릴거면, 어버버 하다가 집에 가는것 보다는 할 말 다하고 집에 가는게 낫고요.
공적을 세우던가 집에 가던가 둘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ㅋ
나흘간 벌어진 일이 거의 일년내내 벌어질 재수없는 일의 총집합같은 느낌이네요
그래도 한국에 무사 귀환하신것을 축하(?)드립니다 타국에서 고생많으셧어요
중국지사에 근무했던 악몽이 떠오르는군요
머하나 쉽게 해결되지않는 나라죠
주재원들의 무덤~~~
일본애들도 참 ...... 그래도 일본애들은 친해지고나면 제법 친구같이 되기도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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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일본패싱으로 가닥이 잡혀서 무사히 넘어가시기를 바래 봅니다.
추신 : 잘려서 위로금을 탈지언정 절대 손들고 먼저 나가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