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로 할걸...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노말로 해서 고생 좀 했습니다.
이로서 1빼고 메인 시리즈는 다 해봤네요. 그리고 곁다리 시리즈는 코드:베로니카를 해 봤고요.
그래픽은 원작 2하고 비할바는 아닙니다만, 요즘 게임들하고 비교해도 충분히 좋고요.
PC판 기준으로 생각보다 고사양 입니다. 1080해상도 기준으로 모든 옵션을 다 최고로 넣으려면
비디오램이 12기가 정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뭐.. 그렇다고 게임기 버전하고 눈에 확 띄게 차이가 나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기 때문에, 옵션 적당히 낮춰놓고 플레이 해도 그래픽 때문에 거슬릴 일은 없습니다.
아무튼 그래픽이 좋아지니 참...
좀비들이 머리에 총 한방맞고 죽는 녀석이 드문데요. 눈깔은 허얘가지고는 상처 안난 녀석들도 짜증나는 판에
총맞고 얼굴 떡된 녀석들이 달려들어 목이라도 물리면 얼굴이 저절로 찡그려 집니다. 물리는 연출도 일부러
클로즈업 해서 4~5초 정도 아주 세세하게 보여 주고요. 죽을때는 10초는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무섭다가 나중에는 짜증나고 막판에는 멍해집니다.
일전에 미리 말씀드렸지만 난이도가 좀 있습니다. 적들은 내구성이 좋은 편이고 총알은 생각보다 부족하죠 .
천천히 하나하나 다 죽여가면서 내 앞을 싹 청소하고 꽃길만 걷겠다는 생각으로 진행하면 총알 바닥납니다.
바이오7보다 어렵게 했고 여지껏 해본 바이오 시리즈 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가장 어렵게 느꼈습니다.
보통 바이오 시리즈는 초반에 틀 잡을때 까지 좀 어렵다가 막판에는 좀비 학살이 되는데요.
이번에는 아닙니다. 막판까지 꾸준하게 어렵습니다. 그 주된 이유가 타일런트 라는 녀석 때문이죠.
이놈이요.
게임중에는 죽일 수 없고요. 스토리 흐름에 의해서만 죽습니다. 머리 많이 맞추면 30초 정도 행동불능으로 만들 수는 있습니다.
8척 장신의 이런 놈이, 나와 같은공간 어딘가에서 쿵쿵 발소리를 내며 돌아다닙니다.
나와의 위치에 따라서 발소리가 커지거나 작아지는데요. 만나게 될까봐 조마조마한 것도 있지만
퍼즐 때문에 뭣좀 생각하려고 해도 이놈이 쫒아오니, 느긋하게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경찰서의 메인 홀은 세이브 포인트가 있는 곳인데도 거기까지 쫒아옵니다.
더이상은 뭐라고 묘사하기는 힘들고 직접 해 보세요. '아..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붕알이 오그라드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묘한것이.. 다들 어렵다고 해요. 근데 다 깬단 말이죠?
달리 말해 난이도 조정을 기가 막히게 했다는 말도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딱 한가지의 단점이라면..
게임 시작점에서 우연히 만난 레온과(남자주인공) 클레어가(여자주인공) 만나자마자 좀비 때문에 헤어집니다.
그리고 각자의 방법으로 난국을 헤쳐 나가면서 막판에 만나게 되는데요. 남자의 모험과 여자의 모험 2가지의 스토리가 있습니다.
문제는 두 사람의 모험 내용이 유기적이지 못하고 그냥 평행세상의 내용인양 겹칩니다.
예를 들면, 한 사람의 스토리에서 써서 없앤 물건이라면 다음 스토리에서는 나오면 안되겠죠?
레온스토리에서 죽인 괴물이 있다면, 클레어 스토리에서는 죽여도 다른 괴물을 죽여야지 레온과 같은 괴물을 죽일 수는 없어야겠죠.
그런 것들이 겹칩니다. 그러니까.. 둘의 모험이 같은 시간에 이뤄지는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평행차원에서 거의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 설정을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네요. 같은 공간이라도 일부 구간은 따로 돌면서, 또 일부 구간은 공유하면서
충분히 유기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갈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단점은 하나. 장점은 한가득이라, 정말 추천합니다. 공포물에 큰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꼭 한번 해 보세요.
괜히 초반점수 90점을 넘긴게 아닙니다.
아직 제 PS4 조이스틱이 배송이 안되었다는 핑계로 켜보질 않고 있습니다. 덜덜덜..
글만 봐도 무섭습니다. 쿵쿵쿵 거리면서 죽지도 않는 놈이 가까워지는데 문이 안열린다니.......
ps4 버전 구입하셨군요.
저는 집 근처 신도림에 한우리라는 성지가 있는데요. 날로 유명해져서 매일 버글버글하니 주인장한테 뭐 물어보는것도 힘듭니다.
다른 사람이 물어보면 '매진입니다!' 소리 듣고 뒤돌아서기 일쑤지요.
그날도 그 소리 듣고 빡쳐서 스팀에서 PC버전 구입했습니다. 에이스컴뱃하고 같이요.
저는 비주얼적으로 잔인하긴 했지만 무섭다는 생각은 안들었어요.
총알이 모자라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타일런트가 쫒아 오지만 마땅한 대응책이 없을때의 무기력함이 저에게는 공포더군요.
전에도 어디엔가 쓴것 같은데, 저는 공포 영화는 그럭저럭 보는데 공포게임은 아주 쥐약입니다.
OGN의 켠김에 왕까지의 스핀오프인 황혼에서 새벽까지 그런 스타일에 가깝다고나 할까요? ㅎㅎ
아무튼 조금만 뭐가 지나거나 소리가 나도 심장이 벌렁벌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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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서 켰다가 끄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