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 Mac mini가 빠릿하긴 하네요. 2700X로 돌아오니 약간 답답한 느낌이 납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적응되니 다행입니다만.
2700X라는 것만 빼면 나머지는 스펙이 Mac mini보다 나은데도 M1쪽이 메모리스피드가 빨라서 그런 것인지
역시 그 빠릿함을 당할 수가 없네요. 일부러 외장 SSD에 설치해서 사용했는데도 역시 빠릿했습니다.
2700X 해킨의 웹 브라우저는 생각보다 제법 굼뜹니다 (벤치 점수차이가 그걸 말해주죠). 크롬을 쓰든 사파리를 쓰든.
그런데 웹 브라우저만 굼뜬 게 아니라 이것 저것 만들고 굴려 보면 M1이 빠르긴 참 빠르구나 하게 됩니다.
(1700점대 geekbench 점수가 괜한 게 아니죠)
M1 mac mini에 qemu로 linux를 불러다 놓거나 큰 소프트웨어들이 업데되고 있으면 너무 당연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8GB로는 빨리 한계가 몰려오는 군요. alpine linux처럼 작은 걸 불러다놓아도 MacOS에서도 이것 저것 벌려놓고 있으면
실제로 메모리 압박이 activity monitor에서 녹색에서 누리틔틔한색(?)으로 바뀔 때부터 살짝 살짝 버벅거리는데,
이게 CPU 로드(뭔가를 빌드)와 같이 찾아오면 바로 압박 직전의 빠릿함과 대비가 되어 체감 성능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메모리 압박 때문에 불필요한 작업들이 생겨나다보니 더 그렇지 싶습니다만.
맥미니의 용도에 어긋나게 과하게 바라는 것 아니냐? 할 수 있지만, 쓰다보면 계속 욕심이 생겨서 이것 저것 계속 건드려보게 되네요.
거의 매일 매일 이거 그냥 쓸까? 반품할까? 수도 없이 망설이다가 오늘 따라 많은 메모리 압박에 시달리고 나니 좀 확실해집니다.
내일 또 맘이 바뀔지는 모르지만. (그냥 가볍게 TV랑 연결해서 쓰긴 좋잖아? 이런 생각)
뭐랄까 x86 해킨으로 오니 신형 전기차를 타다가 그냥 대충 연비 별로/소음도 좀 있는 여기 저기 개조된 소형 SUV를 타는 느낌이랄까.
이거 저거 깔았다가 지우고 큰 파일들 확확 지르고. 대용량 파일들 가져다놓고 작업하고 이거 저거 엉망되도 별로 신경 안쓰이죠.
이것 저것 백그라운드로 업데이트 되고 있어도 신경 안쓰이고, 해킨하다보면 엉망되는 것에 익숙해져서 어차피 또 설치하면 되고
적당히 고쳐써도 되고 뭔가 모자르다 싶으면 더 달아주면 되니까요. 이걸 맥 미니라고 하면 손쓸 방법이 없습니다.
M1을 사고 나서 한 일은 어차피 윈도우즈는 못하니까 (가상머신으로 올리는 arm 윈도우즈는 그냥 그랬습니다) 어떻게든 가볍게
VM으로 라도 linux 정도를 굴리면서 그전까지 쓰던 데탑을 최소한으로 쓰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여전히 x86세계 용으로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를 사용/만들고 있던 탓에 arm64 linux로는 또 답답합이 있네요.
Mac용 application은 rosetta로 굴리면 대부분 다 동작하지만 linux x86 binary는 그렇게 돌릴 방법이 없으니까요.
그러다보니 M1 사실상 mac mini는 빠릿한 브라우징/유튜브 보기용 + 외부 작업용 저전력 단말 정도로
용도가 한정되어 버리는 군요. 복잡한 작업이 생기면 어쩔 수 없이 예전 데탑을 써야 되고.
성능이 용도를 한정해 버렸다기 보단 대부분의 컴퓨팅 세계 자원이 x86에 있다보니
그렇다봅니다. 저전력으로 빠릿함/실속있는 성능에 있어서는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맥북에어m1이 용도에 맞겠네요.. 인터넷과 유튜브.. m1의 동영상 편집은 원활하긴 하던데요. 용도에 따라 호불호가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예전에도 맥이 저렇게 혼자서 다른 프로세서 채용하고 독자적으로 놀다가 망한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호환성이 중요시되는 시대인데... 독자적으로 놀려면 생태계 전반을 바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년 넘긴 2700x로 해킨 도전해보려 하는데 용기가 생기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_+
"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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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적성에 맞지 않는거 같습니다. 빅서 자체만으로도 이미 기본사양이 4gb 램을 요구하는데.. 도커로 하이퍼바이저를 쓰신다니요... 4gb를 반환 없이 풀로 땡겨도 될까 말까 할거 같은데요?
빅서보다 낮은 기본사양 메모리를 요구하는 dsm 에서도 8gb 램으로 vmm 돌려서 리눅스나 윈도우 최신 버전 사용하면 버벅댑니다.. 것도 매우 심하게..
뭐 주제넘게 말씀드리면, 하드웨어 일자무식인 제가 봐도 16gb는 되야 원하시는 기능의 권장 사양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