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글도 이 키보드로 적고있습니다.
단종된 제품인지라 얼마나 많은분께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겟지만 중고매물 잘 낚아보시라는 의미로 글을 써봅니다.
우선 이걸 구하게 된 계기를 써보자면....
연말이라서 학교에서 세특(생기부)같은걸 정리하느라 노트북이 항상 필요한데, 노트북은 배터리도 빨리 닳고 계속 꺼내쓰기도 귀찮던 중에 아이패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노트북보다 꺼내쓰기 편하고, 복잡한 양식 만들 필요 없으니 폴라리스오피스로도 충분하고, 파일은 원드라이브(학생 교육청 윈도우 계정이라 1테라 무료입니다)로 옮기고! 그래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나 자신에게 블루투스 키보드를 선물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여러개를 찾아보는데, 학생인지라 예산이 3만원 이내였습니다 ㅠㅠ. 그래서 다나와에서 블루투스 키보드를 최저가 순으로 정렬하고 점점 내리다 보니 흔하디 흔한 중국산 때온 그런게 수두룩 하더군요. 그런걸 하x마트같은곳에서 쳐보니 아 이건 키보드로 쓸게 못된다는걸 저는 너무 잘 알고 있었죠. 그리고 이런 중국거 때오는것들을 별로 믿음직 스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한참을 내리다 어 이거 쓸만한데 싶으면 3만원이 넘어가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알아본게 그 유명하다는 로지텍의 k380인데 어떤 인트로 맛집분이 소개하고 나서는 가격이 뻥튀기가 되어 거진 4만원에 육박하더군요....(082 ㅂㄷㅂㄷ)
그래서 아 새거는 무리라고 생각한 저는 평화로운 그 국가과 우르릉쾅쾅시장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k380을 검색했습니다. 근데 이것도 너무 유명해서인지 중고가도 3만원 근처에 형성되어있더라구요. 그래서 아 이가격에 이걸 사야되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래서 누가 싸게 던지는거 싸게 건져서 1년만 쓰자라고 생각하며 블루투스 키보드라고 검색하니 역시나 중국산 때온것들이 수두룩 하더군요. 근데 어둠속에도 빛이 있는법... 지금 이 마이크로소프트 유니버셜 폴더블 키보드,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이 끝판왕이라 불리던 이 녀석을, 이 정가 10만에 육박하던 녀석을, 중고 매물 자체도 하늘에 별따기인데 중고가 자체도 5만원 이상인 이 친구가 2만 5천원에 올라왔더군요. 그래서 아 이건 신께서 내게 내려주신 매물이라고 생각하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연락하고, 입금하고,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업어온 이 키보드로 한 일주일동안 수많은 문서작업을 하며 느낀점을 적어보도록 하겟습니다.
일단 키보드에 제일 중요한건 키감이죠. 이게 키보드를 폈을때 5mm인데 5mm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쫄깃한 키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팬터그래프를 딱히 싫어하거나 좋아하지는 않지만 (개인적 선호는 무접점/갈축) 또 쫄깃쫄깃한 맛이 제대로 나오는 팬터그래프는 좋아하는데, (구 가위식 맥북이라던지, 싱패라던지) 그런 맛이라고는 못하겟어요. 근데 친구 k380을 잠시 뺏어서 써 본 결과 저는 마소쪽의 키감이 (넘사벽으로) 더 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런 씽패, 구맥북에 비교해서 별로라는것이지 절대적인 기준으로 봤을때는 누구나 충분히 만족할만한 키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키감이 5mm의 두께에서 나온다? 이건 5mm에서 뽑을수 있는 최대한의 키감을 극한까지 잘 뽑아냈다고 하고싶습니다.
개인적으로 키감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중에 하나가 키 배열입니다. k380은 은근히 키보드 가로 폭이 쫍아서 계속 손가락이 움츠러들게 되고, 그래서 계속 손가락이 헛발을 디디고(?) 그래서 오타가 자주나더라구요. 그에 반해 이친구는 반으로 접히니까 가로폭을 훨씬 여유롭게 잡을 수 있어서 편했습니다. 다만 이것도 아주 편할만큼 넓지만은 않는데, 다만 적당히 적응하면 문제없이 칠 정도였습니다. 이게 사이즈가 풀사이즈보다 체감상으로는 아주 약간 작은거 같은데 막상 편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못쓸정도는 아닌 그런 사이즈였습니다.
그리고 이거 구매 고려하시는분들이 많이 고민하시는게 B(ㅠ)키의 위치일텐데요, 우리는 ㅠ키를 주로 오른손으로 치는 반면에 이 키보드에서 ㅠ키는 왼쪽에 위치해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고민이 많이 되었고, 처음에는 자주 오타를 내고는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자주 쓰는 키가 아니고, 한 3일 쓰니까 적응해서 자동으로 왼손으로 ㅠ을 치게 됩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입니다.적응하십시오휴먼 적응하는데 딱 3일입니다. 개인차가 있을수 있겟지만, 왠만한 분들은 다 금방 적응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딜리트키를 자주 쓰는데, 딜리트키를 펑션키와 조합해서 써야한다는점은 불편했습니다.
타건감의 경우 확실히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키보드처럼 각도가 져있는것이 아닌 진짜 맨바닥에 펼쳐서 사용하는거다 보니 각도가 없는 그 느낌이 처음에는 어색하게 다가오기는 합니다. 근데 또 적응하면 또 그렇게 이상하지 않습니다. 다만 구입하기전에 알고는 계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어디서 보니 손목 건강에는 각도가 들어간것이 또 안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여기에 적응하려 합니다.
블투 키보드를 사용하는 이유중 하나인 이동시 사용을 생각하면 휴대성이 중요하죠.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키보드 하시면 생각하실 k380은 400그람에 육박하는 친구입니다. 그에 비해 이 친구는 180그램에 핸드폰 1.5개만한 면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매인폰인 블랙베리 키원 기준) 휴대성은 진짜 압도적으로 좋다는 말 밖에 할말이 없습니다. 아이패드랑 이 키보드만 가지고 다니는데, 노트북에 비해서 넘사벽으로 편합니다. 휴대성은 진짜 끝판왕이에요.
그리고 중국산 제품들 보면 마감은 기대 안하게 되는데, 역시 마소 답게 마감은 완벽합니다. 딱히 흠잡을때 없습니다.
키캡 흔들리고 그런거 없구요, 외부 재질 부들부들하면서 쫀쫀한 패브릭인지 뭔지 하여튼 아주 맘에 들어요.
배터리는 간략하게 적자면, 아이패드의 배터리 위젯으로 확인했을때, 순수 워드작업을 한 시간을 대략적으로 계산했을때 24시간 작업했는데 12퍼센트 달았습니다만 아직 오랜기간 사용한게 아니고 중고로 업어온거기도 해서 그냥 흘려읽어주시면 감사하겟습니다.
그리고 멀티페어링을 지원해서 노트북을 앞에 거치해놓고 앞에서 아이패드로도 계속 전환하면서 쓸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윈도우/사과 3개의 운영체제를 다 지원하면서 간편하게 이 설정르 바꿀수도 있고, 멀티페어링 된 기기의 운영체제를 설정해 놓으면 그걸 기억해서 자동으로 전환해주는점도 좋았습니다. 다만 멀티페어링이 최대 2대 지원이라서 핸드폰/노트북/태블릿 중 2개만 연결해서 써야 한다는게 조금 아쉽기는 했습니다. 다행히 아이패드에 카톡이 깔려있어 카톡은 아이패드로 처리가 가능해서 그렇게 아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쉽기는 하네요. 그래도 저는 핸드폰에 키보드가 달려있어 용서가 됩니다.키보드 빼면 블베는 시체죠
그리고 소소한것들을 적어보자면 기능키들이 펑션키랑 조합 안해도 된다는점이 펑션키를 조합해 기능키 쓰는 노트북에서 넘어온 저로써 맘에 들었지만, 충전을 위한 포트로 5핀을 사용한다는게 아쉽기는 하네요. (물론 출시시기를 보면 그때는 이게 맞았겟지만)
제가 2020년에 소소하게나마 학생입장에서 야금야금 지른게 기어핏2, 이 키보드, 스카이핏ANC200(체험단), 블베 키원 등등이 있는데, 이중에서 제일 만족감이 높은 친구였습니다. 다른것들은 믈론 제가 유용하게 쓰고있는 물건들이지만 꼭 어딘가 한번씩 맛이 가서 골머리 썩게 하거나(ANC200, 키원), 아니면 생각보다 활용도가 안나오는 친구(기어핏2)들이었는데, 이친구는 정말 유용합니다. 그리고 제 생산성 작업에 본격적으로 아이패드롤 활용할 수 있게 해준 친구고, 아이패드를 활용해 쉽게 들고다니며 이동수업시간에도 문서작업을 할 수 있었고, 노트북 배터리 신경 안써도 되고 (학교에 콘센트가 많이 부족해서 노트북 충전하려면 지옥입니다), 생각날때 적고싶은내용 아이패드에 빠르고 편하게 적을수 있어 정말 잘 활용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 대학교 가면 고등학교 생활을 같이 해준 아이패드 동생 넘겨주고 저는 프로12.9 풀세트(패드+연필+스마트키보드폴리오) 알바해서 넘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스마트 키보드는 사지 않으려고 합니다. 스마트키보드에 비해서 훨씬 가볍고, 더 많은기기와 연결해서 사용할수 있고, 무엇보다 키감이 넘사벽입니다. (또 다른 친구의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를 빌려 타건해 보았습니다) 이걸 사니까 스마트키보드는 정말 별로라는 생각이 확 들더라구요. 그리고 제 친구도 동의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제품을 구할 수 있다면 스마트키보드 폴리오보다는 이쪽을 구하고 스마트 커버를 따로 구해 거치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가격도 이쪽이 싸고 활용도/키감도 이쪽이 훨씬 좋거든요.
처음으로 이렇게 본격적으로 사용기를 쓰는거라 너무 횡설수설하고 문단정리가 너무 멍멍이판인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트북 키보드가 맛이 가서 이마트 키보드로 연명하고있었는데
글을 읽어보니 좀 땡기네요...ㅎㅎ 급하게 대충 싼거 산거라 써보니 오타작렬이라...
중간에 벌어져 있어서 어색하거나 불편하진 않으신가요? 키감이 좋다고 해서 관심가는 모델인데... 자세한 사용기 감사합니다!
"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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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에 푹 빠지셨군요 ㅎㅎ
사진도 주시면 좋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