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용중인 도장
美空 ひばり, 川の流れのように
미소라 히바리가 작고했을 때, 일본의 미디어들은 이제야 쇼와시대가 끝났다고 할 정도로 패전이후
많은 일본인들의 가슴을 적셔 주었던 전후 최고의 일본 국민 엔카 가수입니다.
그런데, 그녀의 아버지는 재일 조선인 이었습니다. 생선장수였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미소라 히바리는 조선인 핏줄임을 숨기고 오랫동안 살았지만 후일
어머니와 이혼하고 생선장수를 하던 아버지를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오길 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조선인의 핏줄임을 고백하였습니다. 그녀의 허스키한 보이스와 구닥다리 엔카 멜로디는 세대가 다른 저로서는
공감을 느낄만한 모티브가 없었지만 반전이 있습니다.
제가 30대 후반 즈음 되던 어느날 여러 세계음악을 듣는 와중에 우연찮게 미소라 히바리의 음반을 얹었는데 방에 계시던 어머님이 나오셔서
'니가 미소라 히바리를 아느냐'고 말씀하셔서 저는 대답을 못했습니다. 당연히 몰랐죠.
후일 생각해보면 좀 중의적인 물음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미소라 히바리가 재일 조선인인지 아느냐, 그리고
전후 최고의 엔카 가수임을 아느냐라는 두가지를 동시에 물으셨다고 생각됩니다.
몇 년전에 돌아가신 저의 어머님은 1930년 생 경주 김씨 이시며 일본 고베 부근의 한 마을에서 출생하셔서 전후에 국내로
들어오셨기 때문에 미소라 히바리(1937~1989)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계셨으리라 짐작했습니다.
그 물음 이후로 서로가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가끔 제가 그녀의 노래를 의도적으로
틀면 오디오 곁으로 오셔서 같이 계시곤 했습니다.
어머님과의 추억이 깃든 엔카 한곡 올립니다.
아~~가와노나가레노요니~엔카를 많이 알지는 않지만 가장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플레이 리스트 만들때 꼭 들어가는 노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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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를 기가막히게 잘 부르던 일본아자씨가 생각나네요
평생 해외를 떠돌며 주재원 생활하신분이었는데 참 구슬프게도 잘 부르셨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