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가난한 여인이
굶어 죽은 자식의 시체를 안고
가난한 사람들의 동네를 울며 지나간다
이른 아침 가난한 여인이
굶어 죽은 자식의 시체를 안고
가난한 사람들의 동네를 울며 지나간다
마녀가 나타났다
부자들이 좋은 빵을 전부 사버린 걸
알게 된 사람들이 막대기와
갈퀴를 들고 성문을 두드린다
폭도가 나타났다
배고픈 사람들은 들판의 콩을 주워
다 먹어 치우고
부자들의 곡물 창고를 습격했다
늑대가 나타났다
일하고 걱정하고 노동하고 슬피 울며
마음 깊이 웃지 못하는
예의 바른 사람들이 뛰기 시작했다
이단이 나타났다
도시 성문은 굳게 닫혀 걸렸고 문밖에는 사람이
도시 성문은 굳게 닫혀 걸렸고 문밖에는 사람이
내 친구들은 모두 가난합니다
이 가난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이건 곧 당신의 일이 될 거랍니다
이 땅에는 충격이 필요합니다
내 친구들은 모두 가난합니다
이 가난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이건 곧 당신의 일이 될 거랍니다
이 땅에는 충격이 필요합니다
우린 쓸모없는 사람들이 아니오
너희가 먹는 빵을 만드는 사람일 뿐
포도주를 담그고 그 찌꺼기를 먹을 뿐
내 자식을 굶겨 죽일 수는 없소
마녀가 나타났다
폭도가 나타났다
이단이 나타났다
늑대가 나타났다
사회에 대한 비판이 있는 이 노랫말은 어디선가 동화, 드라마, 영화에서 보거나 들은 듯한 고전적이고 통속적이며 전형적인 내용이고 뮤지컬 풍의 읊조림과 코러스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음악을 들어보면 노랫말이 먼저 구성되고 나머진 뒤따라 온 것을 금방 느낄 수 있는데 직접 우리 시대 우리 사회와 관련이 깊은 것도 아니며 드라마, 동화 혹은 영화 등 다른 장르의 세계를 베낀 듯한 이 노랫말을 저는 참조가사 혹은 2차가사 라고 해보겠습니다. 좀더 나가보면 웹서핑을 할 때, 특정 글을 누르면 바로 연관 된 다른 문서로 날아가는 링크를 경험합니다. 저는 이런 예술 혹은 엔터테인먼트에서의 상호 링크가 표절이라는 이름으로 비난 받기도 하고 많은 부분에서 사실이기도 하지만, 단지 링크 되었다고 모든게 표절은 아닐 것입니다.
링크되었지만 표절도 아니고 직접 헌 시대를 겨냥한 것도 아니면서 사회풍자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 노래말을 '나는 저항한다'의 교묘한 상업적 교란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말하자면 체 게바라의 티셔츠 같은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해보기도 합니다.
체의 티셔츠를 제작한 사람들은 그의 명성과 이미지를 이용하여 상업적으로 이득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체는 그가 사망한 이후 신화가 되었으며 현대에 목숨을 건 신화를 쓴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에서 체의 상업적 가치는 아직도 팔리고 있는 그의 티셔츠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 노랫말에서는 수탈당했던 예전 어느적 농민들의 저항이 다른 장르에서 링크되어 오면서 그 저항성과 신화성을 복사했고 의도야 어찌되었건 결과는 복제된 이미지의 티셔츠와 많이 닮아 보입니다.
체의 복제 이미지를 처음 선보인 사람은 실크스크린으로 인쇄된 마릴린 먼로를 세상에 보인 앤디 워홀입니다. 변종 이미지들은 조금씩 형태를 달리하며 티셔츠 제작자들이 만든 것들입니다. 워홀은 대중들이 사랑하는 것은 실체가 아닌 이미지라는 것을 그의 예술을 통해 드러내 놓고 주장했으며 어마어마한 돈을 벌며 증명해 보였습니다. 죽고나서 신화화된 마릴린 먼로나 체 게바라를 실크스크린이라는 상업적 생산 방법으로 복제해 너희가 사랑하는 것은 이미지일 뿐이야 라고 못박아 준 점에서 그는 참 대단했습니다.
그럼 늑대가 나타났다의 이 통속적인 노랫말로 아랑은 과연 너희가 열광하는 것은 복제된 저항의 정신이야 라고 말하는 걸까요? 아니면 다 알면서 그것을 숨기고 티셔츠를 파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 중간즈음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늑대가 나타났다의 노랫말은 저항성, 익명성, 동화성까지 두루 갖추며 히트 한다면 한 편의 뮤지컬까지 만들 플랫폼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현대사에서 피를 흘린 세대의 노래와 그것을 전해들은 세대의 노래의 차이점도 보입니다. 이 노래는 그랬다고 하더라입니다. 그런데 마치 지금 그러고 있다로 착각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여러 행사에 초청됩니다. 의도의 유무와 관계없이 교묘한 장치들이 많이 내재해 있고 작동되게 만듭니다.
이런 저의 관점을 창작자들이 볼 때는 너무 오버했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무심한 돌도 이리저리 뜯어보면 사람에 따라 이러니 저러니 다 생각이 다른 법이지요.
여기저기서 기사가 많이 보여 오늘 처음 들어본 순전히 개인적은 소감을 적어 봤습니다.
다른 의견들이 있으시면 멱살 내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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