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돈 못 받아 먹으면 병x'이라는 소리가 있듯.
저의 목적은 사실 필요 보다는 호기심과 '보조금 받아 먹기'였습니다.
나라에서 제대로 큰 돈 쏴주는 전기차 보조금은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에 모델3 롱레인지로 가느냐 모델Y일반모델로 가느냐?
이 단순한 걸 무한 고민 반복 중이었죠.
고맙게도 테슬라에서 저 같이 무한 고민 반복 중인 애들이 불쌍했는지
모델Y 일반 모델을 없애버렸기에
모델3 롱레인지가 무조건 정답인 상태가 되었지만 그래도 뭔가 꽁기꽁기한 기분이 들기는 했습니다.
엑팔분들도 한 번 가서 보고 오란 말씀을 해주시고
와이프도 기분좋게 보러가자고 하여 오늘 테슬라 분당센터 다녀왔습니다.
비가와서 사람이 없었고, 아주 쾌적하게 보고 만지작 거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나이 40넘어 근 몇 년 안에 어떤 물건에 이렇게 홀려서 정신줄을 놓은 건 첨인듯합니다.
제가 사진가로 활동 중이기도 한데...미쳐서 사진을 한 장도 못 찍었어요.
와이프가 2장 찍은게 다네요. 어떻게 뒷태만 찍었네요.
우선 사전지식 공유합니다.
차값만 따지만
모델3 롱레인지: 5,999만원 - 보조금 100%(대충 1,200만원) = 대략 4,800만원
모델Y 롱레인지: 6,999만원 - 보조금 50%(대충 600만원 언더?) = 대략 6,400만원
모델3가 크롬딜리트에 전동트렁크. 폰 무선충전패드가 들어간 리프레시 모델이라
둘이 딱 같은 선상에 있는 모델이라 보면 되는데
모델Y의 장점인 트렁크가 통으로 열리든 사이즈가 크든간에
1,600만원 차이라 이건 생각할 것도 없이 모델3 롱레인지가 답인 상황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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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보니 Y가 커보이긴 합니다.
Y와 3 둘중에 Y를 먼저 탔습니다.
제가 키 180에 운동하면 90kg. 술 퍼먹으면 100kg 입니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그냥 사이즈는 타고다니기에 괜찮다 정도지
크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운전석 세팅한 상태에서 뒷자리 가서 앉아봅니다.
다른 기자들은 뒷자리 무릎 공간 광활하다고 하던데...
저는 주먹 한개? 한개반? 간신히 들어갑니다.
뒷지리 시트가 리클라이닝가능하여 편한 느낌이 들도록 뒤로 살짝 제꼈습니다.
명백한 단점이 여기서 발견되는데 자동차 챼시가 지나가는 부분에 뒤통수가 닿습니다.
아주 불편하게 말이죠. 근데 제가 뒷자리에 앉을 일은 없어 우리 가족에겐 큰 문제는 안됩니다.
트렁크 대박~!! 트렁크 지하실 대박~!! 프렁크 대박~!!
사이버트럭 예약 걸어 놓은 거 취소해도 될 정도입니다. 아이들 커 가면서 캠핑할게 머리속에 그려지는 듯한 느낌. 설래발이 가능한 정도.
이런 느낌을 받고 이미 머리속엔 제 차가 되어있는 모델3에 가서 앉아 봅니다.
오너가 계실지 몰라 죄송스러운데...좋게 말하면 이거 그냥 스포츠카 시트포지션 같아요.
나쁘게 말하면 무슨 독방 같습니다. ㅠㅠ
사람들이 아반떼 느낌이라고 했는데 전혀 아니에요. 모델3 좁은거 알고 탔는데 문제는 운전석 시트 포지션이 편하게 제대로 나오질 않습니다. 묘사를 하자면 땅바닥에(배터리 바로 위에)10센티 정도 박스 놓고 그 위에 좌식의자 올려 놓고 앉은 느낌입니다. 오토파일럿으로 운전할 일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적다고 자위할래도 이건 스포츠카도 아닌데 말이죠. 시트포지션이 낮은 편이고 엉덩이를 시트에 푹 쑤셔 넣어도 헤드룸이 적어 시야 엄청 답답하고 a필러 각도가 예상보다 엄청 누워있어10~11시 방향쪽은 죄다 방해하는 느낌입니다. 또 시트포지션 얘긴데 이게 낮아서 무릎을 구부릴수 없는..무릎을 펴고 다리를 놓을 수 밖에 없는데 왼발 놓는 공간도 협소하여 더 답답합니다. 이 상태에서 뒷자리 넘어가 봅니다. 이건 또 예상 외로 완전히 좁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네요. 이유는 벤츠e클래스 처럼 뒷자석 시트에 엉덩이 판을 짧게 가지고 간데다 낮아요. 제 키에 앉으면 무릎 아래 허벅지 공간이 휑하니 뜹니다. 엉덩이와 허벅지를 70%만 받혀주는 느낌. 애들은 타도 어른들은 타고 멀리 못 갈 정도입니다. 트렁크는 좁게 열리긴 하지만 나머지 상품성은 당연히 Y와 비슷합니다.
타보고 오길 너무너무너무 잘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결론을 내보면
긴거리의 출퇴근을 혼자 한다. 이러면 유류비 때문이라도 당연히 모델3로 가겠지만.
저처럼 패밀리카로 생각을 한다면 모델3는 모델Y에 비교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저의 사이즈, 차의 사이즈. 여튼 사이즈 때문에 오는 문제겠지만
저는 모델3에는 앉아있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사람들이 탈만하다고 했던게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였어요. 어차피 모델3를 탈수 없는 거라면 1200만원 보조금은 물건너 갔고.
모델Y로 보조금을 잘해야 600만원 언더로 받을 수 있는 거라면 전기차로 급하게 넘어갈 이유가 전혀 없어졌습니다.
분당센터 안에 모델X도 같이 있었는데 운행거리나 성능이 가격에 비해 혹평이라서 그렇지 뭐 내장이나 구성은 넘사벽이죠.오히려 제 눈이 가는건 3열 옵션이었습니다. 모델Y가 3열 옵션이 추가 될 수도 있다던데 그때나 고민해 보면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조금 좁겠지만 충분히 저희 가족과 부모님 모시고 놀러갈 수 있을 정도가 되겠더라구요. 가격표 나온만큼 다 주더라도 그게 좋겠습니다. 고민은 끝났고 마음이 아주 편해졌습니다.
아~말씀하신게 시트포지션 얘기셨군요~!!! 역시 선견지명.
저는 제 사이즈를 생각하지 않고 모델3는 그냥 아반떼 정도인데 생각보다 크다더라~
이 말만 믿고 저한테도 잘 맞을 줄 알았어요. ㅠㅠ
직접 타보고 오란 말씀. 정말 큰 도움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직접 매장가서 안에 앉아보고 가능하면 시승까지 해봐야 판단이 되더라구요ㅎㅎ
지금 제가 타는 신형카니발도 계약전에는 이전 올뉴카니발 생각하고 시승했다가 승차감부터가 완전히 달라졌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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