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용중인 도장
1. 바이와이어링(Bi-wiring)
바이와이어링은 말 그대로 앰프와 스피커 사이의 연결을 2중으로 하는 것이다. 즉 앰프에서 나온 출력이 두 갈래로 갈라져서 스피커의 고역과 저역에 따로 따로 연결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동일한 출력단자로 부터 선을 두 갈래로 나누어 연결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의아해 하실 것이다. 사실 그럴 만도 하다. 일반적인 싱글 와이어링의 경우, 스피커 단자는 +- 하나지만 스피커 내부에서 갈라져서 고역용 네트워크와 저역용 네트워크로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바이와이어링이나 싱글 와이어링은 (스피커 케이블의 저항을 무시한다면) 전기 회로상으로 전혀 다른 점이 없다. 단지 출력이 갈라지는 지점이 스피커 단자인지, 아니면 앰프 출력단자인지만 다른 것이고, 스피커 케이블의
굵기만 굵어질 뿐이다.
하지만 바이와이어링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한다. 바이와이어링의 효과로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역기전력 효과다. 스피커의 우퍼는 크기가 트위터보다 훨씬 크므로 질량도 크다. 질량이 큰 것은 다른 말로는 관성이 크다는 것과 같다. 관성을 설명하기 위해 뚱뚱한 사람(큰 관성)과 날씬한 사람(작은 관성)을 비교해 보자. 뚱뚱한 사람과 날씬한 사람이 전력을 다해 달릴 때, 갑자기 멈추라고 해보자. 날씬한 사람이야 비교적 쉽게 정지할 수 있지만, 뚱뚱한 사람이 갑자기 멈추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이다. 즉 관성이 크다는 것은 움직이던 것을 멈추기 어렵고, 멈추어 있던 것을 움직이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스피커로 돌아와서 스피커에서 북소리를 ‘쾅’하고 내었다고 하자. 앰프에서 순간적으로 북소리를 낸 후 더 이상 신호를 주지 않더라도 우퍼는 관성의 영향으로 바로 멈추지 못하고 계속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전기신호가 들어오지 않는데도 우퍼가 흔들린다면, 코일이 자기장내에서 운동하는 형태가 되어 우퍼가 마치 발전기의 역할을 하게 된다. (원래 스피커라는 것은 전기에 의해 움직이는 모터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때 생긴 전압은 +-의 방향이 반대로 작동하게 되므로 이를 역기전력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렇게 생긴 역기전력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트위터로 흘러 들어가 음질을 탁하게 하는 요소가 된다.
바이와이어링을 하게 되면 우퍼에서 발생한 역기전력이 일단 앰프의 출력 단자까지 오게 된다. 앰프의 출력단은 임피던스가 매우 낮으므로 역기전력을 충분히 흡수할 수가 있다. 따라서 출력단으로 부터 트위터까지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트위터는 상대적으로 앰프에 비해 임피던스가 높으므로 역기전력의 영향을 덜 받게 된다. 싱글 와이어링의 경우에도 스피커 단자와 앰프 출력단은 연결되어 있는 상태이지만 스피커 케이블의 저항이 완전히 0이 아니기 때문에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스피커에 따라 바이와이어링으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주로 강력한 우퍼와 함께 리본과 같은 미묘한 트위터를 탑재한 시스템에서 바이와이어링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었고, 스피커의 메이커에 따라서도 큰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두 줄을 사용하여 바이와이어링을 하게 되면 어쨋든 스피커선이 굵어지는 효과가 있고, 저역과 고역에 각기 다른 성질을 지닌 선재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소리를 변화시킬 수는 있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바이와이어링의 효과가 있는 경우에 바이와이어링을 해보면, 부풀어있는 중저역이 차분하게 단정해지고 더 깊은 저음을 내는 내게 된다.
한편, 대부분의 바이와이어링 스피커는 두 단자 사이를 금속 바로 연결한 채로 공급되는데, 바이와이어링을 하지 않더라도 이 금속바 대신 점퍼 케이블로 연결하면 대부분 음질이 좋아진다.
2. 멀티앰핑(Multi-Amping)
오래전부터 애호가들은 스피커 내부의 네트워크에서 일어나는 손실을 달가와 하지 않았다. 사실 파워 앰프에서 신호를 크게 증폭한 후 네트워크에서 손실을 보는 것은 효율 면에서는 대단히 손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프리앰프에서 나오는 미약한 신호를 액티브 크로스오버(이를 채널 디바이더라고도 한다)로 대역 분할하고 고역 중역 저역 유닛을 각각의 파워 앰프로 증폭하는 방식이 시도되었는데 이를 ‘멀티앰핑’이라고 한다. 이 경우에는 스피커 내부의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유닛을 직결할 수 있으므로 음압도 훨씬 높아지고 음의 순도도 좋아지게 된다. 따라서 음향에 관련된 일을 하는 프로들, 또는 극장 시스템을 집에 들여놓은 극렬 애호가들은 아직도 흘러간 명 유닛들을 조합하여 계속 도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3. 바이앰핑(Bi-Amping)
그런데 바이와이어링 단자를 채용한 스피커들이 많아지면서 단자의 점퍼만 제거하면 손쉽게 고역과 저역을 분리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네트워크를 분리시켜 네트워크의 손실을 없앨 수는 없지만, 고역과 저역을 별도의 파워 앰프로 구동하게 되면 역기전력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구동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으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예컨데 300B처럼 예쁜 소리를 내는 앰프를 고역에, 힘 좋은 대출력 반도체 앰프을 저역에 연결하는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는 기존의 멀티 앰핑과는 다른 것으로 멀티 앰핑이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 사이에) 액티브 크로스오버를 사용하여 네트워크를 없애 버린 것에 비하여, 스피커의 네트워크, 즉 패시브 크로스오버를 이용하므로 흔히 패시브 바이앰핑이라고도 부른다. 보통 바이앰핑이라고 하면 이와 같은 패시브 바이앰핑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반면에 멀티앰핑이라고 하면 액티브 크로스오버를 사용하고, 네트워크 없이 스피커의 유닛마다 파워 앰프를 직결한다는 의미이다.
바이앰핑은 이론적으로 바이와이어링보다 확실하게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다. 소리의 차이도 매우 크다. 두 파워 앰프가 독립되어 있으므로 역기전력은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뿐더러, 풍부한 전원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소리가 수월하게 나온다. 또한 특별히 저역의 구동력이 좋은 앰프를 저역용으로, 고역이 아름답지만 힘없는 앰프를 고역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남들과 다른 자신의 소리를 추구하는 애호가들에게 도전하고픈 유혹을 불러 일으킨다.
그런데 프리앰프의 출력을 두 갈래로 나누어 써야 하므로 파워 앰프에 게인을 조절하는 볼륨이 없는 경우에는 고역과 저역의 밸런스를 취하기가 어렵다. 가장 쉬운 것은 동일한 파워 앰프를 사용하는 것인데, 이 경우에 쉽고 확실하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반면, 고역의 특성이 좋은 앰프와 저역의 특성이 좋은 앰프를 함께 사용하고 싶다는 바이앰핑의 취지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때, 파워 앰프에 케인을 조절하는 볼륨이 있다면 청감이나 측정으로 밸런스를 취할 수 있으며, 게인 조절이 없더라도 프리의 볼륨을 올렸을 때, 두 파워 앰프의 출력이 동일하게 상승하는 앰프를 사용하면 된다. 한편 두 대의 파워 앰프의 최대 출력이 같은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 (멀티앰프에서는 액티브 크로스오버에서 각 대역의 게인을 조절할 수도 있고 컷오프의주파수 및 슬로프도 조절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한편 스피커에는 고역이나 저역의 크기를 조절하는 스위치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이 있다면 파워 앰프에 볼륨이 없어도 밸런스를 잡는 것이 수월해 질수도 있다.
참고: 패시브와 액티브
오디오 용어 앞에 붙는 수식어로 ‘패시브~’ 라는 말은 저항과 캐패시터 또는 코일와 같이 수동 소자만으로 이루어진 것을 의미한다. 예컨데 일반 스피커의 네트워크는 수동소자로만 이루어져 있으므로 스피커에는 전원이 들어가지 않는다.
반면에 ‘액티브~’ 라는 말은 수동소자뿐 아니라 특히 트랜지스터나 진공관 또는 IC등과 같이 전원으로 동작하는 소자가 포함된 장치들을 의미한다. ‘패시브~’ 장치들은 외부에서 전원이 들어가지 않으므로 확실하게 손실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액티브~’ 장치들은 외부에서 전원이 들어오므로 손실을 보충할 수 있을뿐더러 오히려 신호를 더 크게 증폭할 수도 있다. 다만 음질이나 음의 순도면에서 어떤 것이 좋은가 하는 것은 장치의 종류나 설계자에 연관된 별도의 문제다.
* 오디오 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연결법은 제 경험으로는 스피커 터미널의 종류에 따라서 좀 틀리긴 하겠지만, 싱글 와이어링이 제일 많이 쓰이고 그다음 바이와이어링, 그다음 바이앰핑, 그다음 멀티앰핑의 순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저는 멀티앰핑까지는 못해봤지만 효과로 볼 때, 바이앰핑이 가장 확실했고, 동일한 메이커의 동일한 파워앰프가 제일 좋았습니다. 본문에서 바이앰핑의 활용법으로 게인 조절이 가능한 파워앰프가 있으면 각 유닛별 음량 조정을 좀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다고 했지만 두개의 파워앰프가 같은 회사의 같은 용량이라면 스피커의 네트워크 안에 필터가 다 들어가 있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이앰핑을 시도할 때는 프리앰프에서 line out단자가 2조가 아니라 1조라면 특별히 제작된 1rca to 2rca형식의 y케이블이 필요합니다. 2대의 파워앰프에 각각 물리기 위함이죠. 이때도 적층식과 수평식 두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적층식은 하나의 파워앰프는 고역만(혹은 중고역), 다른 하나는 저역(혹은 중저역)만 담당하는 것이고, 수평식은 하나의 파워앰프가 좌측이나 우측의 스피커 하나를 완전히 담당하는 것입니다. 주로 적층식이 많이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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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감사합니다.